'조선시대판 F4'… 안방마님들 설렌다
'퓨전사극' 대세 한몫… 전연령층에 사랑
'성균관…' 작가 소설 원작 기대치 높여
김수현·정일우 등 꽃도령 출연 여심 자극

"지난해 모든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마의 벽이라 했다. 단번에 분위기가 반전된 느낌이다."

MBC 드라마 분위기는 요즘 어리둥절하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ㆍ연출 김도훈)이 일을 내고 있다. 방송 3회 만에 전국시청률 2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돌파했다. 3개 전작의 전국평균시청률을 합친 수치보다 높다.

음식의 맛은 신선한 재료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해를 품은 달'이 초반부터 기세를 잡은 데는 탁월한 소재가 한 몫 했다.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까지 품게 된 원인을 살펴봤다.

# 사극, 올해도 대세로!

'해를 품은 달'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세자비로 간택됐지만 무녀로 살게되는 연우(한가인)의 사랑을 그린다.

사극은 지난해 2월부터 안방극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MBC '짝패'를 시작으로 KBS 2TV'공주의 남자', SBS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은 2011년 각 사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KBS 1TV '근초고왕'과 '광개토태왕'이 4050 남성시청자 사이에서 각광을 받는 것과 다르게 이들 작품은 전 연령층에서 사랑 받는 사극으로 발돋움했다.

'해를 품은 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안착했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해가 바뀌면서 연말 시상식에 특집프로그램으로 트렌드의 흐름이 끊어지는 게 아닐까 우려도 했다"며 "다행히 다양한 연령층 사이에서 사극을 여전히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준 덕분에 '해를 품은 달'이 큰 인기를 누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원작, 그것도 정은궐 작가!

'해를 품은 달'이 확보한 또 다른 탁월한 소재는 원작이다. '해를 품은 달'은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 작가는 이름만으로 1020 여성시청층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쓴 작가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해를 품을 달'이 '성균관 스캔들'과 궤를 같이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잘금 4인방'에 비견되는 '조선시대판 F4'다. '해를 품은 달'이 드라마화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커뮤니티을 통해 팬들 사이에서 가상 캐스팅이 활기를 띄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도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성균관 스캔들'은 가볍고 밝은 느낌이었지만 '해를 품은 달'은 제목처럼 해와 달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꽃도령들이 화면을 비추다가도 외척세력이 분위기를 톤다운 시킨다.

# 캐스팅, 새로운 F4의 탄생!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조선시대판 F4'의 캐스팅은 '해를 품은 달'의 최종병기다. '잘금4인방'을 뛰어넘을 주인공이 공개될 때마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포인트를 쌓았다.

왕 이훤을 중심으로 그의 이복 형인 양명, 호위무사 운, 스승이자 연우의 오빠 염 등 4명은 각각 김수현 정일우 송재희 송재림이 맡는다. KBS 2TV '드림하이'로 '삼동앓이'를 일으킨 김수현과 꽃미남의 대표주자인 정일우는 '해를 품은 달'의 기대를 높였다. 송재희와 송재림은 신인이지만 프로필 사진만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 스타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해를 품은 달'의 제작을 맡은 팬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성인배우는 6회부터 등장하지만 이들에 대한 기대가 아역으로 이어진 덕분에 초반부터 시청률을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캐스팅 과정이 어떤 작품보다 어렵고 신중했던 만큼 만족감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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