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목극 첫 대결에서 MBC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ㆍ연출 김도훈)이 가장 먼저 빛났다. 18일 첫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은 전국시청률 1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를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SBS '부탁해요 캡틴'(9.2%)과 KBS 2TV '난폭한 로맨스'(7.1%)의 시청률 합보다 높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해를 품은 달'의 전망은 밝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숙제가 있다. '해를 품은 달'은 6부까지 아역 분량이다. 20부작임을 감안하면 무려 30%를 아역 배우에게 할애한 셈이다. 성인 분량으로 넘어가면서도 현재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아역 분량이 많은 것인 사실이다. MBC는 그 동안 '대장금' '선덕여왕' 등의 사극이 아역 분량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후 시청률 대박으로 이어졌다. '해를 품은 달' 또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배우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등이 출연하는 성인 분량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촬영 분량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2일 열린 '해를 품은 달'의 제작발표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던 라운드 인터뷰가 생략됐다. 그 때까지 성인 배우들의 촬영 분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촬영을 안 했기 때문에 배우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라운드 인터뷰를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를 품은 달'은 캐스팅이 다소 늦게 완료됐다. 게다가 겨울철에 만드는 사극의 열악한 제작 환경을 고려했을 때 납기를 맞추기 위해 제작진은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출을 맡은 김도훈 PD는 촬영을 위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랜만에 MBC 수목극이 살아나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만큼 성인 분량까지 지금의 추세를 몰아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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