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의 해… 누가 받아도 '끄덕'

월화미니시리즈 '브레인' 신하균(왼쪽)
KBS의 2011년은 '신드롬'으로 설명된다.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는 전국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돌파로 기록 신드롬을 세웠다. 창사 이래 처음 시도된 의학 드라마 '브레인'은 캐릭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월요예능판도를 바꾸며 지각변동 신드롬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대상을 받아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각각 24, 31일에 열리는 연예ㆍ연기대상에 앞서 KBS의 고민은 깊은 이유다.

# 연기대상=중견파워 vs 젊은공력

KBS 연기대상 후보명단을 보면 올 한해 중견 배우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2TV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의 김자옥, 수목미니시리즈 '공주의 남자'의 김영철이 대표적. 각각 최고시청률 40%, 30%, 20%를 돌파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하균 이태곤 등 연기 공력이 있는 젊은 배우들도 가세했다. 월화미니시리즈 '브레인'의 신하균, 1TV 주말극 '광개토태왕'의 이태곤도 대상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하균은 극중 이강훈 캐릭터로 '하균 앓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7년 만에 안방복귀가 곧바로 대세로 이어진 셈. 이태곤은 '광개토태왕' 전작인 '근초고왕'의 부진을 떨친 1등 공신이다. 10%대 초반으로 떨어진 시청률을 두 배로 높이며 KBS 사극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상을 줘도 손색이 없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며 웃었다. 이어 "공동수상을 주면 간혹 '남발'이라는 비난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며 "이들의 수상이 빛 바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하다"고 덧붙였다.

# 연예대상=명불허전 vs 위협

방송인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 은퇴로 올 한 해 유재석의 연예대상 풍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3'의 터줏대감이다. 12년 만에 방송 복귀한 주병진의 파워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청률로 '국민MC'라는 타이틀에 빛을 냈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이후로 KBS 연예대상의 트로피를 쥐지 못했다"며 "명불허전의 공을 인정해줘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예능인들이 줄을 짓고 있다. 방송인 신동엽, 개그맨 김병만 등 올 한해 KBS 예능프로그램에 이들이 새긴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신동엽이 MC로 나서고 있는 '안녕하세요'는 7년여에 걸쳐 월요 예능 강자로 군림해 온 '유재석과 김원희의 놀러와'를 앞질렀다.

김병만은 '개그콘서트'의 코너 '달인'으로 올 하반기 '도전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로 회자됐다. 이 관계자는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2'도 맡아 안정적인 시청률을 끌어내고 있다"며 "유재석을 막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대상 후보로만 오른 김병만이 '달인'이라는 코너와 함께 연예대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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