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형제들' 정석원 투입하자마자 시청률 30%대 돌파

▲ KBS2 '오작교 형제들'
미꾸라지가 담긴 수조에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가 더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메기를 피하느라 미꾸라지의 운동량이 커지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생리도 이와 비슷하다. 새로운 인물의 투입은 다른 인물들 사이에 긴장감을 형성하며 드라마 전체에 활력을 준다. 조커 한 명만 잘 활용해도 시청률은 춤을 춘다.

KBS 2TV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극본 이정선ㆍ연출 기민수)이 대표적이다. 전체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작교 형제들'은 번번이 전국 시청률 30%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 하지만 배우 정석원과 공정환이 투입되며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정석원은 여주인공 백자은(유이)과 일하게 될 영화사 대표이자, 황태희(주원)의 배다른 형으로 출연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공정환 역시 황태범(류수영)과 차수영(최정윤) 사이에서 묘한 기류를 형성한다. 두 사람이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한 직후 시청률은 30%를 돌파했다. '오작교 형제들'의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며 갈등 구조가 다양해지고 시청자들은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극본 구현숙ㆍ연출 오현창)는 '이승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반 투입된 이승효는 극중 이하늬와 애정 전선을 만들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불굴의 며느리'에서는 이하늬가 이승효에게 이별을 선언하는 내용이 담겨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신애라-박윤재 커플에 초점을 맞췄던 '불굴의 며느리'는 이승효의 등장으로 이야기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드라마 방송 중 투입되는 캐릭터는 대부분 조연에 그쳤다. 기존 틀을 유지하되 캐릭터를 하나 추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드라마 속 주역으로 자리잡거나 흐름 자체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사극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이요원(선덕여왕) 고현정(미실) 엄태웅(김유신)이었다. 하지만 비담 역을 맡은 김남길이 투입되며 '선덕여왕'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비담은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고 미실이 죽은 후 다소 맥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비담을 통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

김남길은 '선덕여왕'에서 단순한 '조커'가 아니라 '특급 구원투수'였다. 이후 김남길 역시 주연급 배우로 승승장구했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배우를 주연급으로 투입하면 드라마 전체 흐름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대외적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잘 되는 드라마에는 가속도를 붙이고, 정체기에 빠진 드라마에는 새로운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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