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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영화로 신인상을 받았고, 첫 드라마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짜릿함을 맛봤다.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에 출연 중인 신인 배우 신현빈(25) 얘기다.

지난해 가을 영화 '방가?방가!'로 혜성처럼 등장,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린 그는 두 번째 작품인 '무사 백동수'에서도 호소력 있는 눈빛 연기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두 달째 '북벌지계(효종이 청나라 정벌을 위해 남긴 지도)의 수호자' 유지선으로 사는 신현빈을 지난 10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

인기를 실감하는지를 묻자 그는 "부담감에 지독한 성장통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사실 오디션을 볼 때까지만 해도 '무사 백동수'를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신인인데다 드라마를 해본 적도 없으니까요. 경험삼아 지원했다 덜컥 합격했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경쟁률(500대 1)이 엄청 높았더라고요. 그걸 알고 난 뒤부터 부담이 많이 됐죠."

신현빈은 "부담감으로 순간순간 흔들릴 때가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극 중 캐릭터(유지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화면 속 내 모습이 불안해보일 때마다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께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더 집중해야죠. 다음 주 방송되는 사도세자(오만석)의 죽음을 기점으로 주인공들이 모두 변화를 맞듯 저도 달라져야겠어요. 앞으로 남아있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죠."

'무사 백동수'에서 신현빈이 연기하는 유지선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훗날의 효종)을 호위한 세자익위사 유상도의 후손으로, 북벌지계라는 지도를 등에 새긴 채 살아가는 비련의 여인이다.

유지선의 아버지 유소강(김응수)은 청나라 살수집단 흑사초롱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기 직전 딸의 등에 북벌지계 문신을 남겼다.

쉽지 않은 배역을 맡은 '비결'을 묻자 "가능성을 믿어주신 것 같다"며 몸을 낮춘다.

"사실 굉장히 파격적인 선택이죠.(웃음) 신인한테 이렇게 큰 배역을 맡기시다니요. 그냥 가능성을 믿어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또 죄송스럽기도 해요."

신현빈은 "감독님이 '오디션 때 별로 떨지 않아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은 하시더라"라면서 "유지선은 얌전한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담대한 친구인데,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국판 프리즌 브레이크'라 불릴 정도로 화제인 문신 분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갈수록 문신이 정교해지고 있다"며 웃었다.

"전문가 두 분이 함께 작업하시는데 (북벌지계) 지도가 워낙 복잡해 분장 시간이 만만치 않아요. 근데 분장이 반복되다 보니 그분들의 손놀림도 더 빨라지고 더 정교해지더라고요.(웃음) 저 역시 화면으로 도안을 계속 보다 보니 어느 쪽에 숲이 있고 길이 있는지 안 봐도 알 정도가 됐죠."

신현빈은 "목과 어깨쪽 문신이 드러나는 장면은 제가 직접 촬영하고, 상반신 전체가 나오는 부분은 전문 모델이 대신 촬영한다"면서 "반신 분장에는 한 시간, 전신 분장에는 세 시간가량 걸린다."고 소개했다.

"근데 사실 분장은 하기보다 지우기가 더 어려워요. 수성 잉크를 쓰긴 하지만 땀이나 옷에 쓸려 지워지지 않을 정도의 보존력은 있다 보니 정말 안 지워지거든요. 촬영 끝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욕실로 가 박박 닦아야 합니다.(웃음)"

유지선은 사도세자와 정조의 호위 무사인 백동수(지창욱), 그리고 흑사초롱의 핵심 인물인 여운(유승호)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세 사람의 앞날을 묻자 그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계기로 주인공 모두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는데 그게 어떤 모습일지는 작가님이 말씀을 안 해주신다"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사 백동수'는 무사들의 이야기이지만, 한 편의 성장드라마도 보셔도 될 것 같아요. 동수나 여운, 지선이나 진주(윤소이) 모두 끊임없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죠. 동수는 무사가 되면서 철이 들게 되고, 반대로 나이에 비해 조숙했던 지선이는 동수를 만나면서 비로소 그 나이 또래의 분위기를 찾게 됩니다. 지선이가 어떻게 변할지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대가 돼요."

신현빈은 원래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이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를 묻자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땐 소심한 성격에 자신도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죠. 이러다 말겠지 싶었어요. 근데 대학을 가니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분명해지더라고요. 제가 다닌 한예종에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이 대부분이거든요. 미술 이론을 배우면서도, 실기를 배우면서도 열정이 없는 제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연기자의 길을 생각하게 됐죠."

부모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네가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면 나이 한두 살 가지고 어떻게 되는 게 아니라며 용기를 주셨어요. 휴학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 학업을 마치기 어려울 것 같으니 일단 졸업 때까지 마음을 다스리라는 말씀도 해 주셨죠.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결심을 굳혔어요."

배우가 될 필연이었는지, '방가?방가!' 오디션을 볼 때도 행운이 따랐다.

"프로필 사진을 찾던 날이었어요. 우연히 '방가?방가!' 제작사와 안면이 있는 지인을 만났는데 프로필 사진이 있으면 오디션에 한번 지원해보라고 하시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했는데 다음날 만나자고 연락이 왔죠."

그는 '방가?방가!'에서 베트남 출신 공장 노동자 장미를 연기했다.

"굉장히 특이한 역할이었죠. 베트남 여자에 미혼모, 공장노동자라는 세 가지를 다 합친 캐릭터였으니까요.(웃음) 연기를 하면서도 이런 역할은 다시 맡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모로 서툴렀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신현빈은 "'방가?방가!'에서도 그렇고 백동수에서도 좀처럼 맡기 힘든 배역을 맡아 신기했다"면서 "덕분에 앞으로 맡을 역할에 대해서는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빈의 목표는 '배우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쟤도 배우야? 하는 소리는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웃음)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한국 배우 중에는 윤여정 선생님, 외국 배우중에서는 이자벨 위페르와 메릴 스트립을 좋아하는데 그분들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 색을 뚜렷하게 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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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1/08/11 12:33:06   수정시간 : 2013/04/25 12: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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