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김재중
'재벌남'으로 국내 안방 첫 인사… "춤·노래 넘어 연기로 사랑 받을것"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많은 아이돌(Idol) 그룹의 멤버들이 '아이돌을 벗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아이돌이 가지는 한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의 출신을 부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때문에 "계속 아이돌로 불리고 싶다"는 그룹 JYJ의 멤버 김재중의 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재중은 "일본의 스마프도 20년째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속 아이돌로 불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어떤 아이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이어 "단지 춤추고 노래하고 외모적으로 훌륭한 아이돌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좋아할 수 있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 때문에 직접 작사ㆍ작곡하고 프로듀서로 나서며 싱어송라이터의 이미지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은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권기영ㆍ연출 손정현)에 캐스팅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영화 와 일본드라마 로 이미 연기를 경험했다.

는 국내 무대에서 아이돌 그룹 JYJ의 멤버가 아니라 '배우 김재중'으로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극중 '재계의 프린스'라 불리는 재벌남성 차무원을 연기한다. 그 동안 숱한 작품의 러브콜을 받아 온 김재중은 왜 를 선택했을까.

"개인적으로 욕심나는 작품도 있었다"고 운을 뗀 김재중은 "하지만 스케줄이 겹쳐 출연 못한 작품도 있다. 는 월드 투어가 끝날 무렵 대본을 받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좋은 메시지도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웃으며)신사답고 비즈니스에 능통한 모습이 나와는 조금 다르지만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인터뷰 내내 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질문을 받은 후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한 마디 한 마디 꾹꾹 눌러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는 "연예계에 입문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연기 분야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아직 모든 환경이 낯설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다. 인터뷰도 많이 해봤지만 '배우로서' 인터뷰는 처음이다. 그래서 긴장이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재중은 긴 준비 기간을 거쳤다. 같은 그룹의 멤버인 김준수가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고 박유천이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김재중은 서두르지 않고 성실하게 다음 행보를 준비했다. 김재중은 "박유천을 보며 자극받지 않았나"는 질문을 받고 "잘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이 기뻤다. 그리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조언은 없었지만 '고생 많겠다'며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톱가수'와 '신인배우'의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김재중. 10년 후쯤 그는 어느 지점에 서 있을까. 김재중은 "10년 후에도 가수이지 않을까"라며 빙긋이 웃었다. 자신의 고향을 떠나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다.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노래 연기 외에 무대 연출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 가수로서 할 수 있는 일도 끝이 없다. 절대 놓고 싶지 않은 끈이다. 배우의 일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뭐가 말을 못 하겠다. 하지만 10년 후에도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김재중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며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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