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테마기획] ■ 예의없는 폭로전, 왜?
"길, 안좋게 헤어졌잖아"… 노홍철 '루머 종결자'
"박효주 무식할 것 같아"… 김새롬 '여론 뭇매'

동료 연예인 사생활을 폭로하는 개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노홍철, 이경실 등이 방송에서 동료 사생활을 폭로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동료를 연상시키자 눈살을 찌푸리는 시청자가 많다. 노홍철 등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료 출연자나 일면식도 없는 연예인 사생활을 개그 소재로 삼고 있다. 농담이나 개그였다는 뒷수습조차 없는 폭로에 방송 관계자들은 "말하는 사람도 결국 후회로 남을 개그다"고 입을 모은다.

노홍철은 16일 MBC (연출 김태호)이 방송된 후 '루머 종결자'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멤버 길에게 "나는 (가수 장윤정과)나쁘게 헤어지지 않았다"면서 "너(길)는 (박정아와)연락도 안 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옛애인에 대한 발언에 길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동료들이 노홍철을 제지하면서 사태가 수습되는 듯 보였다.

노홍철은 조정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추가로 영입할 멤버를 추천했다. 그는 배우 소지섭을 후보로 언급했다. 그는 소지섭의 프로필을 읽다가 "최근 소지섭이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했다. 밑도 끝도 없는 개그였지만 노홍철은 사실을 말하듯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러더니 소지섭을 향해 "억울하면 에 나와서 해명해라"고 말했다.

개그우먼 이경실은 16일 MBC 에서 "사랑하다 끝난 게 어디냐"면서 "노름하다 끝나면 큰일이다"고 말했다. 가수 브라이언이 신곡 를 소개할 때 끼어들며 내뱉은 말이다. 일부 시청자는 이경실의 말을 듣고나서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이 떠올랐다고 반응했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기분 좋은 일도 아닌데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사자와 가족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냐"고 적었다.

슈퍼모델 출신 김새롬은 지난해 10월 케이블 채널 QTV 에 출연해 '해외 진출하면 나라 망신시킬 것 같은 여자는?'이라는 질문에 박효주를 꼽았다. 김새롬은 박효주를 향해 "의외로 무식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출입국 카드 성별을 묻는 SEX라는 질문에 한 달에 한두 번한다고 써넣을 것 같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케이블 TV에서는 폭로를 넘어서 동료 연예인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는 셈이다.

시청자를 웃게 하는 건 예능 프로그램의 목적. 그러나 노홍철과 이경실의 말은 지나쳤다는 지적이 많다. 남을 깎아내리는 발언에 웃는 시청자도 있지만 얼굴을 찌푸리는 시청자도 있기 때문이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의 사생활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자칫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자기들끼리 웃고 떠든다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적당한 선을 지키는 예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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