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cus 테마기획
"하지원은 사장님 버린 여자, 제가 성공했으니 복수한 거래요"
한 자 한 자 장인이 만든 이름, 알고 보면 특별한 뜻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더라도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현빈, 송승헌, 황신혜는? 김태평은 현빈의 본명. 송승헌과 황정만은 각각 송승헌과 황신혜의 본명이다. 연예인은 흔히 본명 대신 예명을 쓴다. 예명에 얽힌 각종 사연을 살펴본다.
김태평→현빈 황정만→황신혜
# 촌스러운 이름 바꿔
하지원, 김남주, 김승우 등이 소속된 웰메이드스타엠 신승훈 대표는 26일 "배우나 가수가 연예계에 데뷔할 때 이름이 촌스러우면 예명을 짓는다"고 말했다. 예명을 지을 땐 부르기 쉽고 친근한 이름을 선택한다. 단, 흔한 이름은 피한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주인공 송승헌은 송승복이란 본명에서 복자를 헌자로 바꿔 예명으로 삼았다. 황신혜는 세련된 외모와 달리 남자를 연상시키는 정만이란 이름 대신 여성스러운 신혜란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신 대표는 "아무래도 이름이 촌스럽거나 흔하면 시청자 시선을 붙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승헌과 노유민(본명 노갑성)은 예명을 좋아해 개명 신청을 통해 이름을 아예 바꿨다.
그러나 촌스러운 이름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개그맨 정삼식은 어릴 때부터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 이름 탓에 학창 시절 여학생에게 퇴짜를 맞은 적도 많았다. 한때 개명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개그맨이 되자 이름 덕을 톡톡히 봤다. 준수한 외모와 촌스러운 이름의 부조화가 시청자 뇌리에 각인됐기 때문이다.이미 활동중인 동명이인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예명을 쓴 경우도 있다. 김민(본명 김민정)은 김민정 때문에 이름을 바꿨고, KBS 에 출연했던 유리엘(본명 김수현)도 김수현이란 남자 배우가 두 명이나 있어 헷갈린다는 이유로 예명을 지었다.
주진모'매니저 이름으로'
# 다양한 작명 기준
바늘 가는데 실이 빠질 수 없는 법. 스타들은 무명 시절 동고동락하던 매니저와의 인연 때문에 예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장혁(본명 정용준)은 형처럼 따르던 싸이더스HQ 최장혁 이사의 이름을 예명으로 삼았다. 주진모(본명 박태진)도 마찬가지. 소속사 대표였던 디자이너 하용수가 매니저 이름을 예명으로 골랐다. 하지원은 본명 전해림으로 활동하다 소속사 대표의 첫 사랑을 이름으로 바꿨다. 하지원이 대표에게서 "날 버린 여자 이름이다. 네가 (성공해서)원수를 갚아다오"라는 말을 들었다는 소문은 연예계에서 전설처럼 전해진다.
성공을 위해 역술인을 통해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다. 지성의 본명은 곽태근. 역술인은 사주에 땅의 기운(地氣)가 없다며 땅 지(地)자를 넣어 지성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땅의 기운을 받은 덕분인지 지성은 안방극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요계는 톡톡 튀는 예명이 많다. '월드 스타' 비(본명 정지훈)는 녹음하는 날마다 유독 비가 많이 내렸다는 이유로 예명을 비로 지었고, 세븐(본명 최동욱)은 설렁탕을 먹다 깍두기 숫자를 세 예명을 지었다. 양파(본명 이은진)는 껍질을 벗길수록 새로운 가수가 되란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또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다. 동방신기는 중국 진출을 위해 지었던 팀 이름. 유노윤호, 최강창민 등 네 글자 이름은 일본 진출을 전제로 지었다. 최근엔 영어 이름도 부쩍 눈에 띈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