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뒤의 그림자는 숙명… 올 4개 프로 출연 새로움으로 가득

'광저우의 여신' 원자현의 1월은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올해 4개 프로그램에 첫 발을 들였다. 케이블 채널 Ystar , MBC 표준FM , DMB 채널 QBS , MBC . 2011년의 시작과 함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원자현이 14일 스포츠한국을 찾았다.

"고등학교 때 방송반에서 활동하면서 방송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로는 '해야겠다'는 마음 먹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리포터' 원자현의 의도는 단순했다. 그의 머리 속은 두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빨리 경력을 쌓자'와 '빨리 적응하자'.

원자현은 사회인의 첫 발을 연고도 없는 일본에서 뗐다. 경력을 쌓아야겠다는 첫 번째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일본에서 한국 날씨를 알려주는 글로벌 기상 캐스터로 4개월 동안 활동했다. 언어도 사람도 환경도 낯설었지만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얻은 소중한 기회였다.

"처음에는 17만엔(한화로 약 230만원)짜리 숙소를 잡아줬어요. 2개월쯤 지나니까 허름한 방으로 옮겨주더라고요. 그때 같이 일하던 분이 처음 계약한 내용과는 다른 대우라면서 그만 뒀죠. 저요? 저는 그냥… 거기서 열심히 살았죠, 하하."

원자현은 지난해 10월 당시 일부 네티즌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는 당시 빨리 적응하고 싶다는 두 번째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광저우의 여신'으로 받은 스포트라이트의 뒤에 늘어진 그림자는 그의 숙명이었다.

"저는 활발한 캐릭터의 리포터로 그 자리에 섰어요. 의상도 비슷한 느낌의 컨셉트로 가야 맞겠다고 받아들였죠. 옷이 야하다거나 노출이 심하다는 생각도 없었어요. 국가 대표 선수들의 희소식을 전하는 기쁜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고 싶었거든요."

그는 이제 '광저우의 여신'으로 얻은 행운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그가 꼽은 가장 큰 행운은 의 앵커를 맡은 일이었다.

"생방송 경험이 많은데도 방송은 떨렸어요. 카메라 세 대가 얼굴 표정, 손짓, 발걸음을 놓치지 않고 잡고 있으니 긴장 되더라고요. 집에서 마치 스튜디오를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동선을 익혔어요. '쟤 참 잘한다'는 말을 빨리 듣고 싶거든요."

끈기나 근성이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큰 눈을 몇 번 깜빡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손뼉을 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원자현은 이날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한국을 찾아오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인터뷰 하러 차를 타고 왔는데 제가 운전을 했어요.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갔죠. 길을 잘못 들었는지 아무리 가도 안 나오더라고요. 일행이 주소를 다시 찍어보자고 했는데 제가 그냥 끝까지 믿고 가보자고 했는데…. 엄청 돌아서 왔어요, 하하."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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