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드라마 시청률 돌아보니…
'제빵왕 김탁구' 36.7% 1위… 일일·주말 연속극 강세

지상파 3사에서 방영한 80여 개의 드라마가 2010년 안방극장을 수놓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인간의 탐욕과 복수를 그리고, 과거 역사를 재조명하고…. 올 한해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는지 살펴봤다.

# KBS 드라마의 힘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KBS 2TV의 였다. 시청률 조사 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는 평균 시청률 36.7%를 세웠다. 극중에서 김탁구를 맡은 배우 윤시윤을 중심으로 배우 전광렬 전인화 등이 출연해 가족사에 얽힌 갈등과 사랑을 그렸다.

KBS는 로 시청률 상위 3위권을 차지 했다. 또한 KBS 드라마는 시청률 상위 10위권 안에 6개가 포함됐다. KBS가 시청률 면에서 MBC와 SBS보다 선전한 셈. 문보현 KBS 드라마 제작국 CP는 "KBS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인력 활용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자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맡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 KBS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 연속극의 힘

일일 연속극이나 주말 연속극 등 방송 횟수가 많은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선전했다. KBS 2TV (2위) (7위), KBS 1TV (3위), SBS (6위)의 공통점은 호흡이 긴 드라마라는 것. 이들 드라마의 방송 횟수를 합쳐 평균을 계산해보면 80여 회에 달한다.

SBS 드라마국 전흥만 PD는 "연속극은 '장년층'이라는 고정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장년층 시청자는 한번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심하게 재미가 없지 않는 이상 꾸준히 시청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 방송사에서 새로운 드라마를 방영해도 잘 넘어오지 않는다는 게 전 PD의 분석이다.

# 시청률 양극화?

시청률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드라마 사이에서도 시청률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1위)와 (10위)은 15%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시청률 조사 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1위 15위 사이에 포진해 있는 드라마는 과 1% 포인트 내에서 시청률 경합을 벌였다.

전 PD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위 '국민 드라마'라가 되는 기준은 시청률 50%를 넘기느냐였다. 하지만 요즘은 30%만 넘겨도 '대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IPTV, DMB 등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전반적으로 낮췄다는 것. 방송계 일각에서는 "젊은 층은 집에서 TV로 본 방송을 챙겨 보는 편이 아니다"며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않는 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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