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모델 최은정 소속사대표 기소… 몸 만지며 "모텔로 가자" 강제추행
과도한 스케줄에 시달려 우울증도

10대 연예인의 '수난시대'다.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으로 10대의 마음이 멍들고 있다. 13일 한 10대 모델이 성추행 당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10대 연예인은 흔히 사생활이 통제되고, 또래에서 소외된다. 일부지만 성추행 사건 등 성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10대 여성 연예인의 수난을 짚어봤다.

# 성추행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13일 모델 최은정의 소속사 대표 심 모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지난 1월11일 최은정에게 "우리 함께 모텔에 가자"고 말하며 몸을 만지며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19세인 최은정은 '이중고'에 시달렸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심씨와 공판을 진행하며 또 다른 싸움에 휘말렸다. 바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것. 활동을 중단한 그는 11월10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저 이 모델 안 한다는 거 맞아요. 입원 때문에 쉬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제발 그만 하세요. 죽고 나면 그 다음에 반성하실 거예요"라는 글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심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또래에서 이탈

걸그룹 열풍과 아역 배우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10대 여성 연예인의 데뷔는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들은 스타가 되기 위해 젊음을 저당 잡혔다. 학교 생활을 포기한 채 고된 연습생 과정을 거친다.

어렵게 데뷔한다고 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한창 또래와 추억을 만들 나이에 과도한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생활이 사라지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인기와 부를 부리는 10대는 극히 일부. 갑자기 찾아온 인기에 방탕한 생활에 빠질 위험도 높다. 결국 스타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은 또래와 가족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해 자신을 심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기도 한다.

# 사생활 통제

10대 연예인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점은 사생활 통제다. 바쁜 스케줄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케줄이 없을 때도 통제받기 일쑤다.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기도 하고 미니홈피를 폐쇄하기도 한다. 대중의 시선이 집중돼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다. 하지만 일정이 없을 때에도 회사에 위치를 보고해야 하는 경우는 감시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들이 통제받는 이유는 상품가치 때문. 어린 나이부터 혹여 스캔들에 휘말려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이 아닌가 노심초사하는 회사 측의 배려(?)다. 다른 연예인과 어울려야 나쁜 길로 빠지게 된다는 게 관계자의 하소연. 실제 과거 몇몇 10대 연예인이 그런 전철을 밟기도 했다. 하지만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고 통제와 감시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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