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양시 국장에 "꺼져라" 발언… 네티즌 동영상에 뜨거운 반응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국장이냐? 진정 국민을 위해 근무하지 않을 것이면 꺼져라! 직위에서 물러나라!"

`공중파 분노남'으로 불리는 중국의 방송국 앵커 완펑(万峰.64)이 최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TV 프로그램 녹화중에 푸양(富陽)시 발전개혁국 물가감독검사분국의 위안가오량(袁高亮) 국장에게 한 말로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9월에 녹화된 완펑의 위안 국장 비판 발언을 담은 동영상이 중국의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면서 격렬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 개설된 완펑 관련 게시판에 다녀간 네티즌만해도 4만7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앞서 평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완펑은 지난 9월 `푸양시의 주차료 제멋대로 부과'를 주제로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전화로 연결된 위안 국장이 주차료 부과 문제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아무 것도 모르면서 무슨 국장행세냐? 당신 같은 고관들이 진정 국민을 위해 근무하지 않는다. 꺼져라! 누가 당신더러 국장하라고 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위안 국장이 "모든 일을 내가 다 알아야 하는건 아니다"라고 응수하자 완펑은 다시 "뻔뻔스럽다. 국장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으며, 위안 국장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중국의 네티즌들은 찬반양론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중국 최대 토론사이트인 톈야(天涯)에 올린 글을 통해 "완펑은 모든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더이상 관료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이는 중국TV 프로그램 역사의 기적이다. 완펑선생님을 존경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반면 "완펑이 문제해결의 올바른 방식을 택하지 못했다"며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베이징에서 태어나서 푸젠(福建)성에서 성장한 완펑은 저장사회과학원에서 근무하다가 저장 인민방송사 기자 등을 거쳤으며,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성교육프로그램인 '에덴동산'을 맡아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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