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미니시리즈=월화극, 연속극=주말극 공식깨져

SBS .
"현빈과 하지원이 주말극에 나오네!" "는 언제 끝나는 거야?"

안방극장에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미니시리즈는 16~20부작 드라마로 주로 월화ㆍ수목 안방극장에 편성됐다. 연속극은 50부작 이상인 드라마로 주말극이나 일일극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런 규칙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현빈과 하지원을 앞세운 SBS (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은 20부작으로 미니시리즈지만 주말극에 편성됐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후속작으로 유력했던 은 4회 만에 시청률 20%에 도달하면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다.

또 미니시리즈가 주름잡는 월화 안방극장에는 SBS (극본 장영철ㆍ연출 유인식)가 무려 60회나 방송되고 있다. 최근 방송이 끝난 MBC 도 마찬가지. 와 는 각각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면서 30%를 넘나들었다. 안방극장에 '미니시리즈=월화극, 연속극=주말극'이라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25일 "주말에 미니시리즈를 편성하고, 월화극에 연속극을 방송하는 건 SBS의 차별화된 편성 전략이다"고 밝혔다. 예년에도 (2002년) 같은 시대극과 대하사극을 월화 안방극장에 편성해왔고, 주말 밤 9시 50분대 방송되는 드라마는 주말극이 아니라 특별기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니시리즈 과 전작인 연속극 를 상황에 따라 특별 기획한다는 뜻이다.

KBS 주말극과 일일극을 제작하는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연속극과 미니시리즈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상사를 통해 소소한 이야기를 보여주던 연속극이 미니시리즈처럼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강해졌고, 미니시리즈 성격을 띤 가 연속극처럼 60부작으로 제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문 CP는 "최근 몇 년간 미니시리즈가 강세를 보이면서 드라마 작가가 연속극보다 미니시리즈에 주력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단막에서 경험을 쌓아 미니시리즈 극본을 만들고 미니시리즈에서 역량을 닦아 연속극 극본을 쓰던 흐름이 끊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니시리즈가 연속극처럼 호흡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드라마를 구분하던 방송횟수가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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