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최고 히트 프로그램서 열연… 성형비 마련? 가정형편 탓? 온갖 소문도
아역스타→ 성인 성장과정 정체성 혼란… 그릇된 스타관리 시스템 희생양 지적도

"너, OOO 아니야?" "잘못 보셨어요. 저, OOO 아니에요." "맞는데, 뭘~ 여기서 뭐해?"

지난 10월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고급 유흥주점 W. 이른바 '텐프로'로 불리는 한 술집에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여종업원과 함께 들어온 '새끼마담'이 한 지상파 히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 A가 아니냐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주점을 찾은 이들은, A가 실제로 유명 아역 배우 OOO이 맞는지, 그가 맞다면 A가 뜬금없이 왜 텐프로 유흥주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인지 설왕설래 말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A는 궁금증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고, 남아있는 여종업원도 이에 대해 말을 아껴 더 이상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강남 유흥주점에 아역 출신 배우 A양의 행보에 대해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20대 초반인 A양은 한때 최고의 히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아역 스타.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침묵을 지켜오다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양은 복귀 이후 성형설에 시달리는 등 곤욕을 치렀지만, 그의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기억하던 팬들에게 그의 모습은 반가웠다.

하지만 A양은 최근 강남 유흥주점에서 새끼 마담으로 모습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 새끼 마담이란 말 그대로 마담 아래서 여종업원을 관리하고 손님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직접 술 접대를 하는 것보다 관리 책임을 맡는 게 일반적이다. A양은 새끼마담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초이스' 대상은 아니다. 주로 미리 약속된 손님이 올 경우 얼굴을 내미는 편이다. 이날의 소동은 A양의 손님과 동행한 이들 사이에 일어났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A양이 하필 텐프로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이유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A양이 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급전을 빌리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유흥주점에 발을 딛게 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유흥주점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칫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말을 회피했다. A양이 유흥주점에서 일을 한 데에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는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양은 연예가의 관심이 집중되자 잠시 이 유흥주점에 발길을 줄인 상태다. 하지만 A양이 유흥주점에까지 나가게 된 데에는 스타 시스템 위주의 연예 매니지먼트 체계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역의 경우 프로그램에서 스타가 된 뒤에도 학교 생활을 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할 만한 시스템이 없어 자칫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A양 역시 이 같은 혼돈기에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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