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뮤지컬 '김종욱 찾기' 윤현민

"연기수업 > 야구훈련"
두산 선수생활 접고 하루 13시간 혹독한 연습
20㎏ 빼니 '소지섭 닮은꼴'… "첫공연 설레요"

신인 배우 윤현민은 쌍꺼풀 없는 눈매와 시원시원하게 생긴 이목구비가 배우 소지섭을 꼭 닮았다.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연예인이 없냐"는 질문에 "딱히 없다"고 대답했지만 "소지섭을 닮았다"고 말하자 "가끔 그렇게 봐 주는 분들이 있다며"며 멋쩍게 웃었다. 소지섭이 수구 선수 출신이었던 것처럼 윤현민은 두산 베어스에서 2008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소지섭 선배님은 가장 좋아하는 선배 배우예요. 사실 조금은 매서운 제 눈매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웃으며)소지섭 선배님이 등장한 후에는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하는 눈이 됐죠."

윤현민은 최근 뮤지컬 의 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는 신성록 엄기준 김무열 오만석 등을 배출해 '스타 사관학교'라 불리는 작품이다. 오디션은 4차까지 진행됐다. 마지막 오디션은 의 골수팬들이 직접 배우를 선택하는 자리였다. 윤현민의 열정을 엿본 팬들은 주저없이 그를 '포스트 김종욱'으로 점찍었다.

"야구 선수 시절 방황할 때 친구들과 본 뮤지컬이 바로 였어요. 그 때부터 막연하던 배우의 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저 무대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연기와 노래를 연습했어요. 13일 첫 공연을 하게 되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11년 동안 해 온 야구를 접고 배우가 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운동 선수 집안 출신인 윤현민에게 야구는 숙명과도 같았다. 그의 큰 삼촌은 LG 트윈스의 감독을 지낸 양승호씨다. 아버지는 럭비 국가대표선수로 활동했다. 결국 윤현민은 가족과의 상의없이 야구를 그만둔 후 방황기를 보냈다.

"아침에 몰래 나가서 헬스장에 가고 두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죠. 결국 제가 너무 힘들어서 실토했어요. 어머니가 중앙대학교 연영과를 나오셨어요. 그래서 더 반대를 하셨나 봐요. 하지만 배우의 길에 접어든 이 순간 어머니는 제 가장 큰 후원자시죠."

연예계의 발을 디딘 후 2년 간의 스스로를 개조하는 기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윤현민은 무려 20kg을 감량했다. 운동을 자제해 근육을 뺐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연기 연습은 밤 11시가 돼야 끝났다. 야구 선수 시절보다 더 혹독한 연습량이었다. 하지만 몸이 고될수록 마음은 더 뿌듯해졌다.

"야구 선수 임에도 야구장에 서 있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가 있었죠. 박차고 나올 때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막상 이렇게 내가 서고 싶은 곳에 서니까 말할 수 없는 행복해요. 요즘은 아무리 혼나고 힘들어도 마냥 웃음이 나고 기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윤현민은 아직 야구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장동건 정우성 주진모 등이 속한 연예인야구단 '플레이보이즈'의 당당한 정식 멤버다. 선배의 권유로 플레이보이즈의 연습 장소에 놀러 갔다가 덜컥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포지션은 유격수다.

"공형진 장동건 선배님께서 유니폼을 맞추라고 하셨어요.(웃음) 플레이보이즈에 몸담고 있는 (이)태성이와는 중학교 때부터 야구 선수로 활동하며 알고 지냈어요.(이태성 역시 야구선수 출신이다) 태성이는 저보다 먼저 야구를 그만 두고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죠. 힘든 과정을 먼저 겪어서인지 항상 속깊은 친구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플레이보이즈에서는 둘이 함께 막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죠. 하하."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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