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스타일 라이프] 통제형 시스템과 조력형 시스템

이제까지 연예인을 관리(?)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통제형 시스템이다. 대부분 연습생 시절을 거쳐 스타가 된 아이돌 스타들의 소속사는 대부분 통제형 시스템을 선호한다. 솔로 가수보다 팀 체제를 갖추고 있고 한 명의 스타뿐 아니라 수많은 연습생들이 소속되어 있는 이들 기획사로서는 규칙과 규율 그리고 사측의 의사결정이 통보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당연했다.

여기에는 자신의 역량으로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소위 키워주었기 때문에 스타가 되었다는 인식이 배면에 깔려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따라서 기획사는 언제든지 연습생들을 내칠 수도 기용할 수도 있고 그것은 설령 스타가 되어 있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통제형 시스템에서는 기획사가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또 하나의 관리방식은 조력형 시스템이다. 이는 대부분 자신의 음악성을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연예활동을 해왔던 인디 음악인들 혹은 라이브 중심의 가수들의 경우이다. 시작부터 기획사의 도움을 받아왔던 것이 아니었기에 또 어차피 자신들의 음악성만이 유일한 전략이자 경쟁력인 이들에게는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것만이 필요할 뿐이고 상대적으로 기획사의 역할과 지분은 적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결국 어떻게 관리되느냐의 문제는 상당부분 그 가수(연예인)의 정체성에 달려 있으며, 기획사와 가수의 헤게모니 역시 스타가 된 그들의 역량이, 자신으로부터 나왔는지 아니면 외부로부터 나왔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글쓴이 탁현민은 (주)P당 대표이사이자 캠페인 PR 전문가다. 한양대 문화콘텐츠과 겸임교수(현), 성공회대 외래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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