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오, 박순태퇘탯 등 이색 크레딧 화제… 제작진 소원·별명·취미·성격·포부 등 담겨

크리스 스필버그, 숀킴, 안소니노, 박순태퇘탯….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제작진의 크레딧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대부분의 작품은 제작진의 크레딧에 실명을 사용하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의 경우 첫 화면에 등장하는 제작진의 크레딧이 알쏭달쏭한 예명으로 채워져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이들 예명이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가장 먼저 크레딧에 등장하는 이름은 '크리스 스필버그'와 '숀킴'. '크리스 스필버그'는 최고의 제작자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착안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쉰들러 리스트' 등을 연출한 스필버그처럼 최고의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초록뱀 미디어 길경진 대표의 바람을 담고 있다.

'숀킴'은 초록뱀 미디어 김승욱 부사장의 별칭이다. 그는 영화 '배드보이' '데드맨 워킹' 등에서 열연한 연기파 배우 숀 펜에게 매료돼 이 예명을 사용한다. 어학연수 시절 영어이름을 숀 킴으로 한 게 인연이 됐다. 실제로 명함에도 영어이름을 '숀 킴'으로 써넣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고.

두 번째로 등장하는 '안소니노'는 초록뱀 미디어의 노정규 이사를 지칭한다. 이 별명은 철저한 경비 절감을 위해 "웬만해선 돈을 쏘지 않는 노 이사"라는 뜻에서 비롯했다. 평소 '안소니 홉킨스'를 닮은 노 이사의 외모도 십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땀식이'와 '박순태퇘탯'은 초록뱀 미디어의 최희석, 박순태 프로듀서를 뜻한다. '땀식이'는 겨울에 냉면을 먹어도 땀을 한바가지 흘리는 최 프로듀서의 신체적 특징을 표현한 별명.

유일하게 실명이 드러나는 '박순태퇘탯'은 그저 이름 끝 '태'를 길게 늘인 의미 없는 의성어라는 설명. 하지만 말이 없다가도 가끔 썰렁한 유머를 던져 현장을 술렁이게 만드는 다소 싱거운 성격의 박 프로듀서 캐릭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평가다.

'스텐레스김'은 '지붕뚫고 하이킥'의 수장인 김병욱PD의 독창적인 크레딧이다. 스테인리스의 사전적 의미가 '고결하고 흠잡을 데 없는'이라는 점을 반영해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처럼 영원히 변치 않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처음 쓴 안경의 테두리가 스테인리스였기 때문에 생긴 별칭이라는 후문도 떠돈다.

김병욱PD와 함께 작품을 연출 중인 김영기PD와 조찬주PD가 각각 내세운 크레딧은 '크크맨'과 '조은몸'. '크크맨'은 김PD가 지난해 처음으로 단독 연출해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았던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조찬주PD는 밤샘 작업 등으로 무너진 신체리듬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좋은 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기발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작가진의 별칭 역시 독특하다. '새우등'은 "장시간 집필 활동으로 인해 굽은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는 이영철 작가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살사에 미쳐'는 "살사를 추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할 정도로 살사댄스에 올인한 이소정 작가를 지칭한다. 조성희 작가가 내세운 'JOJO'는 긴 얼굴과 깡마른 마른 외모가 '삼국지'의 조조와 닮았다는 의미다.

초록뱀 미디어 측은 "크레딧이 작품의 신뢰를 좌우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이색 크레딧은 방송가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과감한 시도다. 크레딧부터 여느 작품들과는 다른 것을 만들어보자는 제작진의 각오를 담았다"고 밝혔다.

[연예계 숨은 비화] 아니! 이런 일도 있었네~ 살짝 들춰보니…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