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 "신세가 불쌍해"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서 매일 걸레질… 청소…
아빠 '외동딸이 식모역' 눈물… 안꾸며도 청순글래머 소문났죠

"아빠가 속상해 하세요."

MBC 시트콤 (연출 김병욱)에 출연하는 배우 신세경의 하소연이다. 시청률도 좋고 캐릭터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왜 부모님은 속상해할까. 극중 식모로 출연하는 신세경이 만날 걸레와 청소기만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실제 제 모습도 아닌데 아빠가 보고 우세요. 곱게 자란 외동딸이 구박 받고 청소만 하는 모습이 안쓰러우신가 봐요. 그래도 할머니는 좋아하세요. 일일시트콤이라 일주일에 5번 방송되잖아요. "우리 손녀 다섯 번이나 볼 수 있네"하며 매일 챙겨보시죠."

에서 신세경은 동생 신애를 데리고 이순재네 집에 얹혀 사는 '식모'다. 헤어진 아버지를 기다리는 두 자매의 슬픈 이야기는 웃음을 표방하는 시트콤 속에 묘한 기운을 불어 넣는다. 가끔은 "너무 처진다"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불거진다.

"저희도 힘들게 찍고 있어요. 슬픈 감정신을 위해 배우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거잖아요. '정말 처지고 우울해진다'는 댓글을 보면 속상해요. 후반으로 가면 저희도 밝고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청승맞다고 채널 돌리지 않으면 좋겠어요.(웃음)"

신세경은 유독 아역 배우들과 인연이 깊다. 에서는 11세 서신애와 연기하는 분량이 가장 많다. MBC 월화특별기획 에는 천명공주의 아역으로 출연해 동생인 덕만공주를 보살폈다. 하지만 현실 속 신세경은 외동딸이다.

"아역과의 연기에서는 힘든 점보다 배울 점이 많아요. 그 친구들은 계산하지 않죠. 신애는 카메라 앞에서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것 같아 놀라워요. 해리 역을 맡은 진지희도 실제로는 순하고 애교가 많아요. 외동딸이라 동생을 챙겨본 적이 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동생들이 잘 도와줘서 고마워하고 있어요."

요즘 신세경은 외모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순한 외모에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가난한 식모로 출연하는 속에서는 잘 꾸미지도 않는 터라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신세경은 "그 역시 제가 넘어야 하는 평가"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웃으며)제가 좀 노숙(?)한 얼굴이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모습이랑 지금이랑 비슷해요. 외모로 평가받는 것이 예전에는 조금 기분이 나빴어요. 하지만 그 조차도 저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해서 이제는 좀 괜찮아요. 하지만 배우로서 연기나 자질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냥 착하고 순하기만 한 속 세경. 실제 신세경의 모습과는 얼마나 닮았을까. 잠시 고민하던 신세경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고 잘라 말한다.

"저도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시트콤 속처럼 희생하는 삶을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저 역시 집에 가면 엄마에게 어리광을 피는 아이니까요. 요즘은 새로운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날이 추워지는데 파카 하나 제대로 챙겨 입을 수가 없어요. 옷을 사 입기 힘든 형편에 놓인 캐릭터니까요. 극중 입는 옷이 몇 벌 안되지만 은근히 고민된다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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