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덕여왕' 고현정 일본 더빙 목소리 논란
네티즌 "너무 달라 원작 훼손"

고현정 목소리 성우, 카리스마 부족하다? 일본에서 방송 중인 에서 미실(고현정)의 목소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MBC 월화특별기획 (극본 김영현 박상연ㆍ연출 박홍균 김근홍)은 지난달 22일부터 일본 후지TV 위성방송을 통해 일본에 방송되고 있다. 첫 방송 이후 인터넷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 갤러리'에는 "미실의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없는 목소리다" "미실(을 연기하는 성우)의 걸걸한 목소리가 거슬린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더빙이 아니라 자막이 필요하다" 등 네티즌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실과 이미지를 맞추려 노력한 것 같지만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미실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는 일본의 중견 성우인 오카 히로에다. 영화 의 일본판에서 배우 이영애의 목소리 더빙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외화를 방영할 경우 더빙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첫 방송 직후 의 핵심 캐릭터인 미실의 더빙 목소리가 고현정과 너무 달라 원작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현정이 맡은 미실은 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이다. 카랑카랑하면서도 아이 같은, 장난스러운 말투는 미실의 트레이드 마크로 손꼽히며 캐릭터를 대변하고 있다. 반면 일본 성우가 목소리 연기하는 미실은 지나치게 근엄한 분위기를 자아 내 원작을 알고 있는 국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외국에 팔 때 통상 더빙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를 사 간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더빙 작업을 한다. 원작을 판매한 방송국에서 성우를 선택할 권리는 없는 셈이다. MBC 글로벌사업팀 관계자는 "더빙하는데 부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방송할 때 자체적으로 더빙 작업을 한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더빙 목소리와 캐릭터가 맞지 않는다고 MBC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조항은 계약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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