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동엽의 300' 선정성 논란

"성형을 해본 적이 있는가?", "누드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있는가?"

최근 선정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케이블채널에서 나온 질문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TV를 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나온 질문들이다.

"돈 때문에 다른 여자와 성행위를 한 적이 있는가?", "전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낙태한 경험이 있는가?"와 같은 케이블채널의 질문보다는 '몇 수 아래'지만 충분히 논란을 일으킬만한 질문이다.

위의 질문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SBS 새 퀴즈프로그램 '신동엽의 300'(이하 '300'). '300'은 SBS가 가을 개편을 맞아 파일럿으로 선보였고, 반응이 좋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특히 '300'은 상식 위주의 기존 딱딱한 퀴즈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을 표방했으며, 스튜디오에 20대부터 50대까지의 남녀 각각 75명씩 총 300명을 모은 후, 현장에서 즉석 앙케이트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퀴즈 도전자가 맞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문 지식이나 상식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질문으로 삼겠다는 좋은 의도와는 달리, '300'은 3회만에 '쎈' 질문들을 포함시켰다.

3회 방송분에서는 도전자로 나선 아나운서 오영실과 신영일이 "나는 지금 한 군데 이상 성형했다"라는 질문에 "보톡스를 맞았다", "주걱턱, 광대, 턱, 이마까지 전부 성형을 생각했었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 결국에는 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300명의 출연자를 대상으로 "과연 300명 중 자신의 누드 사진을 찍어본 사람은 몇 명일까"라는 질문이 주어지기도 했다.

특히 '300'은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교양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인만큼 '선정성 논란'은 더욱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한 시청자는 "심야 예능프로그램도 아닌 교양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고 하니 씁쓸하다"며 "평소 아이들과 함께 퀴즈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인데 이젠 퀴즈 프로그램도 가려서 봐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정성 논란을 빚은 SBS. 예능을 넘어 프로그램 전반으로 번지는 '선정성 논란'에 SBS가 어떻게 대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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