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기상도] SBS·MBC 공채 없고 KBS는 채용 규모 축소 소문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주요 방송사 공개 채용 소식이 전무한 탓이다. 지난해 10월 KBS 공채 이후 꼭 1년째 지상파 아나운서를 뽑는다는 소식은 없다.

SBS는 올해 공채를 시행하지 않았다. 통상 8월 공채 공고를 내던 MBC는 평년보다 두 달 가량 지난달 30일 공채 공고를 냈다. 하지만 기자와 PD만 뽑는다.

매년 10월 인력을 충원하는 KBS가 마지막 보루다. 하지만 KBS 역시 채용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2007년 7명의 아나운서(전국구4명, 지방권 3명)를 채용했던 KBS는 지난해 전국구 아나운서 4명만 선발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늘긴 힘들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 아나운서 준비생은 "기다리다 지쳤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바늘 구멍이라는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 합격의 길이 아예 막혀 버렸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방송3사에 목메는 이유는 '정규직'이기 때문이다. 전주MBC, 청주MBC 등 지방사는 올해 공채를 실시했다. 하지만 모두 '계약직'이었다. 그나마도 방송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한다. 순수한 열정만 가진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기댈 곳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지상파 3사 아나운서'만이 갖는 사회적 프리미엄이 크기 때문에 지망생들에게 MBC KBS SBS는 일종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정규직 아나운서를 뽑는 CBS의 경우 2년째 아나운서를 선발하지 않고 있다. 아나운서가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지망생들이 많아지는 반면 아나운서로 향하는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3년째 아나운서 되기에 도전하고 있는 K양(27)은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얘기는 옛말이다. 갈수록 채용 규모가 주는 반면 경쟁자들은 늘고 있다. '취업 재수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말까지 돌고 있어 우울하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광고 수익 감소를 비롯해 경영난이 심각해지며 올해 방송사 채용이 줄 것이라는 것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SBS는 지난 3월 2단계 비상경영대책을 발표한 후 공개 채용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광고 수익 감소폭이 가장 큰 MBC의 상황은 더할 나위 없다. MBC는 지난 3월 조직개편 후 아나운서국이 아나운서실로 축소되며 아나운서 채용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았고, 결국 현실이 됐다. KBS는 공영방송이라는 특성 때문에 채용 계획을 내지 않을 수 없지만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도 버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나운서 준비생들의 한숨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의 카페인 '아랑'에는 "아나운서는 아예 안 뽑는 건가요?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결국 기자와 PD만이군요. 조금 기대했었는데…" 등 아쉬움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또 다른 아나운서 준비생인 J양(26)은 "다른 곳에 취직한 후에도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해 왔다. 이제는 포기하려 한다. 채용 공고와 전형 단계마다 합격자 발표에 일희일비하던 삶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매번 시험 때마다 의상 구입, 프로필 사진 촬영, 헤어ㆍ메이크업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스스로의 결정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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