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만든 여성들] 여성의 멘토 조수빈 아나운서
입사 4년차때 뉴스9' 앵커… 여대생이 닮고 싶은 여성
"목표 높게 세우고 올인… 나만의 취미로 여유 찾아야"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스포츠한국이 창간 5주년 기념으로 대한민국 여성을 지지하기 위해 마련한 '여성의 멘토'로 KBS 조수빈 아나운서를 소개한다. 조수빈 아나운서가 한국 영화제작자 1세대인 MK픽쳐스 심재명 대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vack yuunzung 박윤정 대표에 이어 세번째로 스포츠한국 독자를 위해 시간을 냈다.

"80,90년대에는 전투적 여성이 환영 받았다면 21세기에는 쉼표와 느낌표를 적절히 섞을 수 있는 여성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KBS 조수빈 아나운서는 여대생들이 닮고 싶어 하는 여성이다. 입사 4년차인 지난해 KBS 1TV 앵커에 발탁됐다. 당당하게 오디션을 거쳐 메인 뉴스의 앵커 자리에 앉았다. KBS 2TV 를 진행한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KBS 1TV , KBS 2FM 도 진행 중이다.

진행을 맡은 지 지난해 11월17일부터 7개월째. 조수빈 아나운서는 "정신적 강도가 다른 데일리 뉴스의 3,4배는 되는 것 같아요. 신문도 많이 읽어야 하고, 회의에도 참석해야 하고요. 앵커 멘트를 쓸 때도 신중하게 돼죠. 조금만 말이 꼬여도 긴장이 확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서울대 언어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2005년 KBS 공채에 도전해 단박에 합격했다. 소위 말하는 '현역' 입사인 셈이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자신이 미모나 지성이 뛰어나 한 번에 합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 마음 속으로 3년을 고생할 것이라면 1년을 3년처럼 보내자고 다짐했어요. 고3보다 훨씬 열심히 입사 시험을 준비했죠. 가끔 '아나운서가 되려면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 이들이 있는데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조수빈 아나운서는 고3 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왔다. 처음으로 아나운서 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간 날이 마침 MBC 이정민 아나운서가 합격 인사차 학원을 방문한 날이었다. 원장의 소개로 이정민 아나운서와 인사를 나누게 되면서 궁금한 사항을 묻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성의껏 답해줬다. 하지만 당시 조수빈 아나운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내내 혼자 눈물을 흘렸다.

"이정민 아나운서의 키 크고 당당한 모습에 주눅이 들었어요. '나는 이렇게 촌스러운데, 내가 주제 파악을 못하는 것 아닌가' '나는 절대 안 되겠다'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어요."

이후 조수빈 아나운서는 방송에서 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스포츠 뉴스를 모니터하며 문자를 보냈다. 고맙게도 이정민 아나운서가 성의 있는 답을 보내줬고, 힘들 때마다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오히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던가. 조수빈 아나운서가 먼저 메인 뉴스의 앵커가 되었고 뒤이어 이정민 아나운서도 MBC 앵커가 됐다. 포기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대학 시절 경험을 많이 쌓은 것이 방송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연애도 열정적으로 하고, 책도 많이 읽고, 국제입양인봉사회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언어학에 적응하지 못한 저학년 시절 전과할 생각으로 들었던 경제학은 경제 뉴스를 접할 때 도움이 된다. 언어학 역시 아나운서로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전공이었다. "세상 살면서 도움이 안 되는 것이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팁'을 준다면, 적당히 공부하고 외모만 가꾸는 자세는 곤란하다는 것. 기자나 PD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받겠다고 목표치를 높게 세워놓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대체로 남자들에 비해 네트워크 형성에서 취약한 것 같아요. 사내 평판의 대상이 되기 쉽죠. 오히려 서로 북돋우며 용기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능력 못지 않게 평소 대인관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여성이 체력이 약한 편이니까 운동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조수빈 아나운서는 요즘 그림과 꽃꽂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혼하는 친구에게 뜻 깊은 선물을 해 주고 싶어서 꽃꽂이를 배운 뒤 부케를 선물했다.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 대학생 때는 좋은 직업, 입사해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맡기 위해 늘 목표를 세우고 달렸다. 너무 안절부절 못했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어 그림과 꽃꽂이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성공하고 싶어하는 여자라면 자기에게 쉼표를 찍게 하는 취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요가도 좋고, 명상도 좋고요. 맛사지를 받거나 친구와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죠. 21세기에는 EQ와 IQ의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여자가 각광 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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