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선덕여왕' 소화역 서영희
연예계 미다스 손? 줄 잘섰을뿐
작품선택 기준은 캐릭터 존재감
배우는 얼굴보다 정신이 예뻐야

요즘 배우 서영희는 연예계의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참여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두는 터라 서영희의 작품 고르는 안목을 부러워하는 시샘어린 시선도 있다.

MBC 월화특별기획 과 KBS , 영화 등이 서영희의 손을 거치며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정작 서영희는 "줄을 잘 서는 배우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자신이 설 줄을 선택하는 것도 결국 서영희의 몫이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로 중견 배우 대열에 한 발을 디딘 서영희에게는 남다른 선택의 기준이 있다.

"캐릭터의 존재감을 먼저 따져요. 내가 예쁘게 나오는지, 배역의 비중이 어떤지 따지는 것보다 우선하는 조건이죠. 작품 속에서 굳이 없어도 되는 인물은 절대 선택하지 않아요. 10년간 연기를 하면서 갈고 닦은 저만의 철학이죠."

서영희는 최근 에서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어린 덕만(남지현)을 보호하는 시녀 소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방송 초반 짧게 등장했지만 서영희의 연기는 시청자들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을 수놓았고 서영희는 직접 드라마 홈페이지에 소감을 올려 화답했다.

"중국에서 한 달 간 머물며 촬영했어요.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현지 음식도 입에 잘 맞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모래 무덤에 빠지는 장면을 찍을 때는 특히 힘들었죠. 모래 압력이 너무 세서 허벅지까지만 차 올라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모래를 먹기도 하고 몸 속으로 모래가 들어가 겁이 났죠. 결국 중국에서 촬영한 장면은 폐기하고 낙동강 하류의 비슷한 배경에서 재촬영했어요. 그래서 촬영 마친 후 삼겹살을 잔뜩 먹었어요.(웃음)"

서영희는 연기를 하면서 "예뻐보이겠다"는 마음은 마음 한 켠에 묻어뒀다. MBC 시트콤 의 몰락한 여배우, 의 출장안마사, 의 자살하는 궁녀에 이어 에서는 불안감에 떠는 시녀까지 녹록한 역할이 하나 없다. 물론 모두 서영희가 스스로 선택한 배역이다.

"(웃으며)거울이랑 안 친해서 예뻐보이는데 크게 신경 안 써요. 배우는 얼굴보다 정신이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배우인지라 가끔 속상할 때도 있죠. 하지만 모든 배역에는 의미가 있어요. 는 시청률이 높지 않았지만 즐겁고 밝은 캐릭터 속에 제 실제 모습이 있는 것 같아 좋았어요."

지난 1999년 연극 로 데뷔한 서영희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20대를 모두 흘려 보내고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서영희는 "많이 변할 줄 알았는데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주변에서 조금 더 어른으로 대우해 주는 정도예요. 20대 초반 대학로에 있을 때 저를 마냥 어리게만 보던 선배들이 이제 "술 먹자"고 말해요. 30대에 접어들면서 많이 편안해졌어요. 이제 '서영희'라는 이름 석자가 어색하지 않아요. 얼마 전까지 "연예인이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영희다"고 이름을 불러줘요. 그 만큼 더 많이 알려진 것이겠죠?(웃음) 아마도 40대가 되면 가정도 갖고, 엄마도 되고, 지금과는 또 많이 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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