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태희 혜교 지현이' 라디오 PD역 이성민
연예인 지망생 친구따라 오디션장 갔다 발탁
'코리아나' 리더인 아버지 이승규 '반대' 겪어
신한카드 11번가 CF… 영화 '오감도' 개봉앞둬

시트콤의 명맥을 이으며 확고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MBC 시트콤 (연출 전진수). 배우 정선경 박미경 선우용여 등 걸출한 중년 배우들이 즐비한 속에 유독 눈에 띄는 '젊은 피'가 있다. 배우 이성민이다.

올해 23세가 된 이성민은 나이차가 20년 넘게 나는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극중 윤종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PD로 등장하는 이성민은 홈페이지에도 '쿨하고 시크한 요즘 젊은이'로 설명돼 있다.

인터뷰장으로 들어서는 이성민은 여느 신인보다 당당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옆에 있던 매니저는 "7년 간 외국에서 생활했다"고 귀띔한다. 오랜 외국 생활에서 체득한 외향적 모습은 연예 활동을 시작한 후 이성민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06년 KBS 드라마 에도 출연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가 데뷔작인줄 아시죠. 공백기가 있었거든요. 드라마 마치고 외국으로 돌아가 공부를 마칠까도 생각했는데 연기로 무언가 이뤄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했던가? 이성민이 바로 그런 경우다. 미국 엘카미노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던 이성민은 연예인을 지망하던 친구를 따라 오디션장을 갔다가 우연히 연예계에 입문하게 됐다.

"함께 갔던 친구는 오디션에서 탈락했어요. 이후 한인 타운에서 몇몇 광고에 출연하기 시작했죠. 제가 즐거워하니까 어머니도 보기 좋으셨나 봐요. 한국으로 가서 (연예 활동을) 해 보자고 하셨어요. 저랑 오래 떨어져 지내서 적적하셨나 봐요.(웃음)"

어머니와 다르게 아버지의 반대는 심했다. 아버지는 연예계를 경험해 본 분이다. 이성민의 아버지는 199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 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리더 이승규다. 외동딸이 쉽게 않은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이승규는 못내 걱정스러웠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길 원하지 않는 이성민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8월 MBC 에 코리아나가 출연하면서 저의 존재도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연예 활동을 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해 밝힌 적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에 얼굴을 비친 것이 조금 후회돼요. 아버지의 도움으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거든요. 사실 저도 를 통해서 아버지가 그렇게 유명한 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이성민은 신인답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보다 CF로 먼저 이름을 알린 이성민은 신한카드, 11번가 CF 등으로 팬들과 만난다. 올해 중순에는 영화 (감독 허진호 등ㆍ제작 데이지엔터테인먼트)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터라 시간이 날 때는 연기 수업을 받으러 간다.

"바쁘고 싶어요. 춤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싶어요.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패션 디자인 공부도 마쳐야죠. 요즘도 전공을 살려서 신발 액세서리는 제가 직접 챙겨요. 평소 잠이 많은 편인데 잠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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