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역할 제안에 오히려 '미실'욕심내 악역 도전

배우 고현정이 '2인자'를 택했다. MBC 새 월화특별기획 (극본 김영현ㆍ연출 박홍균 김근홍)에서 고현정이 맡은 역은 선덕여왕이 아닌 2번째 역할인 미실. 타이틀롤은 후배 배우 이요원에게 돌렸다.

고현정인 데뷔 후 지금껏 줄곧 주인공이었다. 지난 1992년 데뷔작인 SBS 드라마 을 시작으로 2005년 이혼 후 복귀작 까지 고현정은 항상 1인자였다. 지난해 11월 고현정이 미실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관계자들과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종 선택은 고현정의 몫이었다. 고현정은 당초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 공주 역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상북도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고현정은 "선덕여왕은 내가 할 수 있는 역이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고현정은 이어 "최적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덕여왕 역은 나이 등 기획부터 나와 맞지 않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진지하게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의 최대 공약수가 미실이었다. 미실 역은 내가 탐을 냈다"고 덧붙였다.

고현정의 결정은 뚜껑을 열기 전부터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미실은 뛰어난 미모와 색공술(色供術) 바탕으로 왕들과 화랑들을 휘어잡으며 권세를 누린 당대 최고의 여걸.

고현정은 에서 생애 처음 악역에 도전한다. 그 동안 일관된 이미지를 보여준 고현정은 미실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또한 1인자 자리를 포기함으로써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됐다. 제작진 역시 타이틀롤을 두고 고현정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을 경계하는 터라 고현정이 갖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고현정은 "선덕여왕 역에는 이요원이 적합하고 생각한다. 선덕여왕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악착같이 애를 쓰겠다. 이요원에 도전하는 고현정의 처절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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