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키워드] '박중훈쇼' 4개월만에 막내려
'테마형·집단MC 토크쇼와 차별화, 출범은 호조… '출연자 남되 내용은 남지 않았다' 시청자 냉담

정통 토크쇼가 꽃도 피우기 전에 지고 말았다.

KBS 2TV (이하 박중훈쇼)가 오는 4월19일 막을 내린다. 충무로 입담꾼으로 소문난 배우 박중훈을 앞세워 호기롭게 시작한 작품이 4개월 만에 돛을 내리게 됐다. 게다가 자진 하차다. 수많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의 수장이 먼저 한계를 인정한 셈이다.

시대를 역행(?)한 는 시작 전에 오히려 호응을 얻었다. MBC 의 '무릎팍도사', SBS 등과 같은 테마형 토크쇼와 집단 MC 체제 토크쇼가 대세인 상황 속에 는 진행자의 이름 석자를 건 정통 토크쇼로 회귀했다.

의 명맥을 잇겠다는 자신감과, 폭로와 막말로 점철된 토크쇼에 지친 시청자들의 호응이 맞물렸다.

박중훈은 를 진행하며 자신의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김혜수를 게스트석에 앉힌 건 분명 그의 힘이다. 반면 "인맥 지키기에 너무 신경을 썼다"는 아픈 지적도 이어졌다.

시청자보다 게스트를 먼저 배려하는 방송은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무릎팍도사'와 가 희비쌍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점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냉담했다. 형식의 회귀를 원한 것이지, 내용의 회귀를 원치 않았던 탓으로 보인다. 를 돌이켜보면 '출연자는 남되, 내용은 남지 않았다'는 질타가 적잖다.

시청자들이 이미 고백 혹은 폭로 등 아침 토크 프로그램의 '센 얘기'에 길들여진 탓이다. 출연진의 내면에 숨겨진 속마음을 끄집어내는 데 한몫했지만 정작 찰나적인 이슈에만 민감한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했다.

박중훈은 와 관련된 인터뷰 자리에서 "젊은 세대들은 무례하지 않은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썰렁해'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한다. 우리가 웃기려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역시 웃기려고 하는 쇼는 아니다. 무례하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핵심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이야기에만 몰두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귀담아 들어야 할 일침이고, 극복해야 할 과제다.

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언젠가 또 다시 정통 토크쇼를 시도할 방송 제작진에게 타산지석이 될 법하다. 스타급 게스트를 출연시키면서 독도지킴이 등 일반 국민들의 활약을 보여준 것도 토크쇼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줬다는 칭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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