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장자연 유족 단독인터뷰
팩스 관련수사 "몰랐다"… 거짓편지 왕첸첸 이름도 처음

"언론보도도 안 본다."

고(故) 장자연의 친오빠 장모씨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장씨는 최근 고인이 된 동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단순한 소문을 넘어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뚜렷한 결과없이 갈팡질팡하는 경찰의 수사와 또 다른 의혹캐기에 혈안이 된 언론의 행태는 유족의 눈과 귀를 닫게 만들었다.

장씨는 25일 경기도 분당구 이매동 자신의 자택에서 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가졌다. 장씨는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입을 다물다 장자연가 죽기 직전 누군가에게 대량의 팩스를 보냈다는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다는 사실에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장씨는 "경찰이 팩스와 관련해 수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장자연이 팩스를 보냈다는) OO부동산의 존재는 알고 있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장자연의 측근이라 주장했던 왕첸첸이라는 가상 인물의 존재도 취재진을 통해 처음 접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유족 의사에 따라 왕첸첸을 명예훼손으로 처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씨는 "왕첸첸이라는 사람은 모른다. 명예훼손으로 문제 삼는 것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어렵사리 이뤄졌다. 25일 오후 장자연의 집 앞을 찾은 취재진은 집 안에서 새나오는 작은 대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벨을 두 차례 눌러도 묵묵부답이었다.

장자연이 사망 3일 전 집 근처 사무실에서 10여 장의 팩스를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한 스포츠한국은 쪽지에 이 내용을 적어 인터콤 앞에 들이 밀었다. 잠시 후 문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마침 외출 준비를 하던 남자 2명이 문 밖으로 나오며 쪽지를 건네 받았다. 거듭된 질문에는 어떤 대답도 없었다.

"쪽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 내 말을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취재진의 외침을 들은 한 남자가 우뚝 섰다. 그제서야 신분을 묻는 질문에 "친오빠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장씨는 "그 동안 언론보도도 안 보고 살았습니다"라고 짧은 한 마디를 던진 후 다시 입을 굳게 닫았다.

장자연이 세상을 뜬 지 18일째. 25일 오후 경기도 분당구 이매동 장자연의 자택 앞은 조용했다. 연일 장사진을 이루던 언론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같은 날 분당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는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게 모든 시선이 쏠렸을 터. 열하루째 유족과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는 모 일간지의 기자 한 명만 현장을 지킬 뿐이었다.

유족이 거처를 옮겼다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생전 장자연이 몰던 외제 승용차와 오빠 장씨 소유의 국산 자동차가 집 앞에 주차돼 있었다. 다만 주인을 잃어버린 장자연의 자동차에는 '이 곳에 주차하시면 안됩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긴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유족이 집 문제와 관련해 부동산을 찾은 적은 없다. 유족이 이사를 갈 것이라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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