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장자연 소속사 사무실' 급습

"3층에서 무슨 일이?" 경기도 분당경찰서가 22일 0시3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40-9번지에 위치한 고 장자연의 소속사인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이전 사무실 건물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이현아기자
고(故) 장자연이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은 장소로 지목된 더컨텐츠 엔터테인먼트(이하 더컨텐츠)의 전 사무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40-9번지. 21일 오후 10시10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분당경찰서는 곧바로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곳을 '현대판 아방궁'으로 표현한 이도 있었다.

자정을 넘겨 22일 00시30분, 중년의 두 남녀가 검은색 SUV 차량에 탑승한 채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한 주민은 "김 대표의 누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두 사람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운전석에 타고 있던 남자가 내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카메라를 부수려는 격한 몸짓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려는 속에 불꺼진 사무실은 한층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통유리로 이뤄진 1층 전면에는 안쪽이 살짝 들여다 보이는 커튼이 처져 있었다. 문을 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경찰은 현장 도착 1시간 만인 00시45분께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오전 1시쯤에는 SUV차량에 타고 있던 두 남녀가 따라 올라갔다.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이 여성은 "왜 이렇게 신경쓰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남겼다.

오전 1시30분께 1층 와인바의 열쇠를 가진 이가 현장에 도착했다. "1층 열쇠를 맡고 있던 사람"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경찰이 투입되고 불이 켜지자 1층 내부의 모습이 실체를 드러냈다. 일반 와인바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취재진을 의식한 경찰이 커튼을 닫자 희미한 불빛만 새어나오며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밀실로 꾸며져 있다는 3층은 이날도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오전 3시께 갑작스럽게 현장에 도착한 열쇠수리공과 119구조대의 존재가 3층이 굳게 잠겨있었을 것이라는 짐작만 가능케 했다. 한 구조대원은 "금고와 문을 따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재차 확인 질문이 이어지자 "나는 잘 모르겠다. 출동 내용을 정확히 전달받지 못했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압수수색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2,3층과 1층을 오가는 경찰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40-9번지에 대한 압수수색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지시대로 조사할 뿐"이라는 맥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커다란 수거 상자 4박스를 가득 채운 경찰은 오전 3시30분께 철수했다. 22일 오전 오지용 형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압수수색 결과 컴퓨터 1대 등 44개 품목, 201점을 압수해 현재 내용을 분석 중이다. 3층에서 침실과 샤워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철수한 후 다시 문을 잠그는 한 주민과 몇 마리 나눌 수 있었다. 이 세입자는 "(소문처럼) 아방궁인 줄은 모르겠다. 있을 건 다 있다고 알고 있다. 럭셔리한지 아닌지는 보기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최근 김씨를 본 적은 없다. 매니저들만 가끔 1층에 출입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이 시작할 무렵 세차게 내리던 비는, 수사 종료와 함께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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