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 유씨 등 3명은 명예훼손 혐의 고소

'4명은 누구?'

고(故) 장자연의 유족이 고인이 남긴 문건에 언급된 인물 중 4명을 고소하면서 이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8일 브리핑에서 "장자연의 친오빠가 총 7명을 고소했다. 유장호씨 등 3명은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문건에 언급된 인물 가운데 4명은 문건과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이에 앞서 17일 오후 분당경찰서에 문건의 존재를 최초 공개한 유장호(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등 총 7명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이나 유족 모두 문건과 관련한 4명이 누구인지, 정확히 어떤 혐의로 고소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장자연이 작성한 문건에는 고인이 동반 골프, 술시중 심지어 성상납 등을 강요 받았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때문에 피고소인들이 문건에 언급된 사안과 관련해 범죄 행위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를 놓고 경찰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술시중의 경우, 시킨 사람은 강요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고, 받은 사람은 배임수재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족들이 고인이 남긴 문건을 본 후 실명이 언급된 인물 가운데 4명을 선택했다는 것은 분명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는 의혹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어 실명을 확인해 줄 수 없다. 다만 유족은 문건을 본 기억에 의존해 문서 내용과 관련된 이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서 유출 부분에 대해 소각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 5명을 조사한 결과, KBS에서 보도한 것과 같은 문건이 있을 수 없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장호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찰 조사가 다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 자작극이 아니다. 장자연에게 문서 작성을 강요하거나 언론사에 고인이 남긴 문건을 전달한 적이 없다.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주장했다. 유장호는 이날 오전 병원에서 퇴원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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