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명 이후 이유는 안밝혀… 필적조회 이후 줄소환 전망

고 장자연이 남긴 문서에 실명으로 거론된 인사들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도 분당경찰서 측은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고인의 문서를 필적조회한 결과가 금일 중 나온다. 문서 진위 여부가 통보되면 수사 방향을 잡겠다"고 밝혀 문서에 거론된 인물들에 대한 줄소환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경찰은 현재 문건의 내용을 보도한 4개 언론사에 해당 문건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중 KBS로부터 이 문서의 복사본을 받았으나 실명이 지워져 있는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지난 15일 브리핑 중 "10여 명 인사의 실명도 포함됐다"는 내용과는 맞지 않는다. 경찰은 "일부 지워졌다"고 해명했지만 왜 이름이 지워졌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고인의 문서와 관련돼 증권가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에는 문서에 게재된 유력 인사 10여 명이 기록됐다. 이 중에는 국내 대기업 고위 임원, 드라마 제작사 대표, 드라마 PD, 언론사 고위 간부 등이 구체적으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을 제공한 KBS나 경찰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거론된 인사들은 경찰의 소환이 이뤄져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고인의 소속사 전 대표인 김모씨의 서울 청담동 집을 압수 수색해 휴대폰 1대, 필름 7통 등 관련자료 88점을 압수했다. 고인을 포함한 6명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자료 9만6,973건을 3개 이동통신회사로부터 받아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분석에 나섰다.

한편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문건을 공개한 유모씨 등을 상대로 법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는 측근들에게 "유가족 다음으로 나도 피해자다. 문건의 내용은 100% 사실과 다르다.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소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유씨는 소속사의 대표가 아니다. 배우 A의 남편이 운영하고 있다. 내가 소속 연예인들의 비리를 알고 있어 나를 협박하기 위해 그런 문서를 작성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다른 여배우 B가 전속계약위반으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소장과 함께 한 미국 유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입원 중인 유씨는 18일 오후 퇴원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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