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년만에 파경 이혼소송중… "성격차 극복못해, 결혼 몇년뒤부터 갈등"

▲ 방송인 이다도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16년 만에 이혼을 하는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재원기자
"남편의 대장암 뒷바라지도, 부부 클리닉도 소용이 없었다."

늘 밝고 씩씩했던 방송인 이다도시가 눈물을 흘렸다. 이다도시는 23일 오후 5시2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혼 소송과 관련된 심경을 고백했다.

이다도시는 이날 남편 서모씨와 이혼 조정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비즈니스 센터로 들어설 때부터 눈이 빨개진 모습이었다. 이다도시는 간간이 눈물을 흘리며 손수건을 눈가에 가져다 댔다. 아이들 이야기에는 어깨를 들썩였다.

이다도시는 "그동안 매주 부부 클리닉에도 다녔지만 이 같은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항간에 알려져 있듯 문화적 차이는 아니다. 혹여 내 이혼이 11쌍 중 한 쌍의 비율로 많아진 한국의 국제 결혼 가정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지 않았으면 한다. 두 사람의 성격 차이일 뿐이다"고 밝혔다.

이다도시의 소속사 관계자는 "남편이 대장암 판정을 받고 뒷바라지를 했고 완치됐지만 성격 차이로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사업 문제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이다도시가 말을 아끼자 소속사 관계자는 "여느 부부들 사이의 문제 정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시댁과 불화 때문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다도시는 "외로웠다.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이혼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다도시는 결혼 초기에는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다도시는 "16년 전 연세대에서 남편과 만났다. 우리의 사랑은 아름다웠다. 함께 한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 이 나라에서 내 인생의 반을 살게 해 줬다. 남편이 일반인이기에 이렇게 알려지는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몇 년이 지나 서서히 사이가 나빠졌다. 남편과 소통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는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도 숨길 수 없게 됐다"며 흐느꼈다. 이다도시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다도시는 "남편도 이혼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이다도시는 "아이들은 내가 잘 키울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끝나더라도 아이 아빠로서 사이는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사랑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하나의 가정은 끝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다도시는 이혼 후에도 한국에서 살 뜻도 내비쳤다. 이다도시는 "내 인생의 반을 한국에서 살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활동하며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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