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 SBS '가문의 영광' 박시후

눈두덩이에 먼저 눈길이 갔다. 누군가 던진 돌멩이로 맞았다는데, 혹 흉터는 안 생겼을까. 연기를 직업으로 하는 배우에게 얼굴을 생명이다.

배우 박시후는 시선을 의식했는지 슬쩍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다행히 흉터는 별로 안 크죠? 진짜 큰 일 날뻔 했어요." 돌멩이에 맞은 얼굴 오른쪽에 살짝 흉터가 보였다. 휴대전화 크기만한 돌멩이에 맞았단다. 상처를 메이크업으로 가렸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움푹 패인 게 드러났다.

박시후는 최근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극본 정지우ㆍ연출 박영수)에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메인 캐릭터 강석으로 출연하고 있다. 부잣집, 정확히 표현하면 졸부집 아들. 까탈 많고 안하무인인 캐릭터다. 그 덕분에 박시후는 드라마 의 이민호와 함께 '나쁜 남자 캐릭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사랑에 빠진 까칠남, 이제 응석까지 부려요
나쁜 남자, 강석

박시후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는 드라마의 인기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작인 에 이어 또 다시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에 출연한 게 기쁜 모양이다.

"강석은 나쁜 남자, 까칠한 남자죠. 배우 입장에선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그렇게 버릇없던 남자가 여자를 만나더니 확 달라지잖아요."

극중 강석은 단아(윤정희)와 사랑에 빠진다. 돈이면 뭐든지 된다고 생각하던 강석은 아예 딴 사람이 됐다. 성격이 부드러워진 것을 넘어서 요즘에 아예 여자 앞에서 응석까지 부릴 정도다. 갈끔한 슈트 차림으로 등장하는 남자가 갑작스럽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니 시청자도 금세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반대하던 부모가 마음이 누그러지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강석과 단아의 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받고 있다.

"아직 결말을 몰라요. 사랑에 성공할지, 아니면 또 다른 난관을 만날지…. 살짝 귀뜸한다면 드라마의 캐릭터는 극적인 게 좋잖아요."

박시후는 이번 드라마에 정지우 작가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 작가가 전작에서 자신의 또 다른 면모를 잘 드러냈다는 생각에 기획 단계에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강석이란 캐릭터에 아쉬움이 없어요. 다만 촬영 분량이 많은 게 힘들죠. 사실 그것도 행복이지만요. 하하"

팬미팅 불발 아쉬워… 올핸 꼭…
착한 남자, 시후

박시후는 최근 뜻하지 않은 경험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밸런타인데이인 14일 60,70명의 팬들이 촬영 현장을 찾아 깜짝 놀랐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의 팬들은 물론이고 미국 등 북미 대륙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은 이들에게 더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방 한 켠에 초콜릿이 잔뜩 쌓여있어요. 팬들이 건네 주신 선물이죠. 아직 다 뜯어보지도 못했어요. 하나하나 소중한 선물들이어서 제가 다 먹어야될까봐요."

박시후는 최근 들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의 팬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첫 주연작인 드라마 이후 까지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가 일본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게 결정되면서 팬미팅을 열자는 제안도 쏟아지고 있다. 한번 일본을 방문하고 싶지만 촬영 일정이 빠듯해 시간을 낼 수 없다.

"지난해 12월에 팬미팅을 가지려고 했죠. 촬영을 앞두고 있어서 취소하고 말았어요. 올해 안에 꼭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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