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연기의 비밀
상상아닌 오직 배역의 감정에 몰입… 오종록감독님에게 연기의 기초 배워

배우 김하늘의 눈물 연기는 어딘가 절제된 듯 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김하늘은 드라마 를 찍으며 오종록 감독에게 눈물 연기를 배웠다. 두 시간이나 눈물이 나지 않아 오 감독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적도 있다. 안약이나 티어스틱을 쓰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오로지 감정이 잡혀서 나오는 눈물을 모든 스태프가 기다려야 했다. 김하늘은 눈물과 함께 연기를 배워나갔다.

김하늘은 에서 송승헌이 자신이 아닌 한고은에게 가겠다는 뜻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눈물을 쏟았다.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전봇대를 잡고 울었다. 이후 김하늘은 다른 상상에 의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배역의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됐다.

김하늘은 “오 감독님은 배우가 어떤 직업인지 개념을 갖게 만들어 주셨어요. 눈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여배우는 깨끗하게 울어야 한다고요. 눈물이 흩어져도 안 되고, 화장이 지워져도 안 되고, 얼굴이 미워보여도 안 된다고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오종록 감독에게 진실한 연기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기초를 배웠다. 의 오승아 역이 톱스타라는 캐릭터지만 화려한 의상이나 액세서리 보다는 배우 자신으로 빛나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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