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두번째 교통사고… 살인스케줄 등으로 잇단 불상사

'꽃보다 남자'들이 아프다.

배우 김범이 9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승합차로 이동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오른 발가락 봉합수술을 받았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교통사고다.

김범의 연이은 사고로 인해 연예계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KBS 2TV 월화드라마 (극본 윤지련ㆍ연출 전기상, 이민우)는 밤샘 촬영 등 빡빡한 스케줄로 주연급 배우들이 줄줄이 사고의 수난을 겪고 있다.

김범만 해도 지난 1일 겪은 사고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고를 당했다. 이번에는 수술대까지 올랐다. 김범은 9일 정오께 서울 강동구의 모 병원에서 찢어진 오른발가락의 봉합수술을 받았다.

김범의 소속사 측은 "현재 수술 부위에 반 깁스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원에서 봉합 부위의 실밥은 푸는데 2주, 깁스를 푸는데 3~4주 가량 걸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은 10일까지 회복을 취한 뒤 다시 촬영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깁스 때문에 걷는 것처럼 움직임이 큰 촬영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의 제작진 측은 "일단 9일 방송된 11회부터 마카오 로케이션 촬영이 담긴 14회까지 충분한 여유가 있어 김범이 회복할 수 있도록 1주일 가량 시간을 비워둘 계획이다. 이후 김범의 촬영신을 수정해 앉거나 정지하는 동작으로 장면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F4'의 또 다른 멤버 김현중은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바로 다음 날에는 김준도 경미한 교통사고로 타박상을 입었다.

'구준표 신드롬'의 장본인 이민호는 매니저가 접촉사고를 당했다. 구혜선은 지난달 28일 다이빙 입수 장면을 찍다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다쳐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팀의 사고가 유난히 잦은 까닭은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드라마가 화려함이 강조되는 재벌의 모습을 그리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많다. 촉박한 방송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다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연예계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함을 방증하는 사고였다. 제작진들과 배우들 모두 안전에 대한 의식을 제고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