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비상경영 체재 '몸값 높다' 줄줄이 하차

MC 2차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말 KBS가 방송인 김제동 손범수 이홍렬 등 11명 MC를 자사 아나운서 등으로 교체한데 이어 MBC가 연이어 몸값 비싼 MC들을 하차시키고 있다.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연출 임정아)의 스튜디오 진행을 맡던 개그맨 박명수 이혁재 정형돈이 하차한 데 이어 최근 의 이휘재, 의 김용만, 의 김원희 등이 줄줄이 프로그램을 떠났다.

KBS에서 시작된 MC 구조조정이 MBC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MBC는 2일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오는 2015년까지 인력을 20% 가량 줄이고 급여를 삭감하는 동시에 비용이 많이 들고 시청자가 외면하는 프로그램을 퇴출시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MBC 관계자는 "톱MC의 개런티가 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거품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MC들이 먼저 정리됐다"고 밝혔다.

MBC가 MC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봄 개편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최근 트렌드가 된 집단 MC 체제가 대대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집단MC체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잖다. 향후 더 많은 MC들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C가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외주업체들은 더욱 몸을 움츠리고 있다. 일찌감치 이휘재 김용만을 내보낸 과 가 모두 외주제작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방증이다.

MBC가 외주업체들에 지급하던 제작비를 우선적으로 줄이면서 MC하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의 제작 관계자는 "최근 제작비가 줄었다. 프로그램 포맷 자체는 바꾸기가 힘들어 결국 MC와 패널 하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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