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감시 안했어도 '재계약 무난' 전망

배우 전지현의 휴대전화 복제에 소속사의 개입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소속사가 어떤 이유로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복제해 1년 넘게 도청해 왔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지현의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문들을 추려봤다.

# 전지현-소속사 2월 결별하나

전지현은 오는 2월 10년간 몸담은 싸이더스HQ(이하 싸이더스)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 전지현은 소속사와 무난하게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전지현과 소속사 대표 정모씨는 오랜 기간 동고동락해오며 스타와 매니저의 모범사례로 불릴 만큼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해 왔다.

이번 사건으로 전지현이 싸이더스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CF퀸으로 꼽히는 한예슬이 싸이더스로 이적하며 전지현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지현이 더 이상 의리를 지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지현이 자신을 발굴하고 할리우드 진출까지 성공시킨 정씨를 떠나는 것도 큰 부담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싸이더스 측은 "전지현과 재계약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전지현의 향후 행보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다.

# 왜 하필 휴대전화 복제일까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발표에 따르면 소속사 관계자가 전지현의 휴대전화 복제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왜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복제했을까.

소속사는 전지현이 누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은밀히 알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 복제 휴대전화는 음성 감청은 불가능하지만 문자메시지 등의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 연예인에 대한 소속사의 간섭이 도를 지나쳤기 때문이다. 이메일, 미니홈피 등 인터넷을 통한 침해를 넘어 연예인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복제한 것은 범죄 수준이라는 점에서 충격의 강도가 세다.

# 불법도청 피해 연예인 더 있나

전지현 사건이 수면 위로 불거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같은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이 더 있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다수 연예 기획사들은 "휴대전화 복제는 엄연한 불법이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우려했다. 연예 관계자들은 "소속 연예인을 관리하는 문제라고 본대도 휴대전화 불법복제나 해킹 등은 도를 넘어선 처사"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광역수사대는 20일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연예인들의 피해 사례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혀 확대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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