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협회, 제작거부 선언 시점에 이뤄져 배경 관심
출입기자단, 비판성명 발표 등 향후 대책 마련

KBS가 출입기자들의 출입과 취재를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 홍보팀은 19일 "KBS의 본관 및 신관을 취재할 경우 홍보팀을 경유해 취재해야 한다. 앞으로는 KBS를 출입할 때 홍보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만 하며, 홍보팀(담당자)의 동행이 있어야만 취재가 가능하다. 기존 출입증 사용을 금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19일 KBS PD협회가 공영방송수호를 위한 KBS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의 징계 조치에 반발해 제작 거부를 선언한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명 종합지, 스포츠지, 인터넷신문 등 모든 매체의 KBS 담당 기자들의 출입 여부와 어디서 무엇을 취재하는지 일일이 확인하겠다는 조치여서 일부 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KBS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조치에 이날 출입기자들은 본관 로비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KBS 기자실은 내부공사를 이유로 24일까지 이용이 제한된다. 그간 각종 매체의 출입기자들은 출입증으로 KBS 본관 및 신관을 자유롭게 출입하며 취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입할 때마다 홍보팀의 사전 허가를 받고, 심지어 홍보팀 직원의 동행 하에 취재를 하라는 건 취재 자체를 통제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 때문에 일부 KBS 출입기자단은 '언론 통제'라며 비판 성명 발표 등 향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에 앞서 KBS는 지난 18일부터 출입기자들의 본관 및 신관 출입을 제한하며, 기존 출입증의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전산 시스템에 조치를 취했다. 이는 출입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KBS 홍보팀은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게 아니라 홍보팀이 신관 자료동 4층으로 이전하면서 계획했던 일이다. 앞으로 출입증은 신관 자료동의 출입만 사용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KBS PD협회도 비상총회를 열고 사원 해임 등 중징계에 따른 반발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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