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보며 죽고 싶은 생각 든 적 한두 번 아니었다"

"작곡가 김태성과 최근 연인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전 남자 친구의 동영상 공개 협박 사건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27)가 1일 유명 작곡가 김태성 씨와 열애 관련 스캔들이 터지자 이에 대한 심경을 미니홈피에 고백했다.

아이비는 2일 저녁 미니홈피에 '안녕하세요. 은혜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아이비는 김태성과의 열애설에 대해 "우리는 작년 3월 경 3집 앨범 녹음 기간에 처음 만났다. 그가 3곡을 내 앨범에 줬고 녹음실에서 서로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친구가 됐다.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최근이고 모든 면에서 의지가 되는 고마운 친구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태성과 저는 신앙 안에서 순수하게 만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자극적으고 기사가 나가게 돼 악플을 접한 그 친구나 가족이 마음을 다친 것 같아 슬픈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아이비는 또한 "김태성은 그 흔한 자가용도 없고 명품 비슷한 것이라도 걸치는 친구가 아니다. 매일 마을버스, 지하철을 갈아타고 본인의 작업실로 향하는 평범하고 검소한 사람이다"라며 "그동안 벌이가 없어 금전적으로 힘들었다. 주위에서 '만나만 줘도 3억을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제안도 받았지만 당연히 거절했다. 연예계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돈이 아쉽거나 돈에 눈이 멀어 남자를 이용해 성공하려는 신데렐라라면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재력가를 만나지, 뭐 하러 김태성 같은 사람을 만나겠나.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라며 돈이나 성공을 위해 남자 친구를 이용한다는 일부 네티즌의 의혹을 질타했다.

아이비는 또한 전 남자 친구의 동영상 협박 사건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한 여자로써 제작년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곤욕이지만 지금이라도 입장을 밝히고 싶다. 저도 모든 기사들과 악플들, 네티즌들이 찾았다는 증거와 추측 글들을 봤다"며 "사실도 있고 기가 막힐 거짓도 많았다. 하나하나 따져서 진실과 오해를 언급하기에 시간이 너무 지났고 나보다 더 많이 상처 받았을 그 두 분에게 더 큰 상처와 피해가 될 것 같아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정말 많은 부분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얘기들로 실질적인 피해를 너무 오랫동안 받아온 사람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여자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가 생각해본다"며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마녀 취급을 받아야 했다. 나는 부도덕하고 성공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고 사생활이 문란한 여자로 낙인 찍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이비는 "이런 악플들을 보며 정말 죽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힘들던 시기에 최진실 씨가 운명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아이비는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해 "여러 번 직접 나서서 대응하고 싶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소속사의 명령으로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었다. 지난해 3월 경 3집 앨범의 녹음을 했지만 6월 소속사 문제로 모든 녹음이 중지됐고 소속사도 불분명한 상태다"며 "현재는 가수로써의 생활보다 평범한 박은혜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28살이 됐다. 저에겐 가수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28살 박은혜라는 여자의 삶이 있다. 여러분들이 저의 과거를 용서해주고 모든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저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고 역경을 딛고 노력하는 모습의 밝은 사람으로 알아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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