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컴백쇼 편집권·특별 음향설비까지 요구

서태지가 PD로 변신했나?

음악 프로그램 제작진이 가수 서태지의 '특별 요구'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가수 서태지는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편집 참여' '특별 음향 설비 마련' 등을 요구해 제작진이 출연을 거절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SBS 음악 프로그램 (연출 성영준, 변진선ㆍ이하 초콜릿)의 고위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에서 서태지의 컴백 무대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서태지 측에서 PD의 고유 권한인 편집권을 요구했다. 서태지의 무대는 욕심이 나지만 용납할 수 없는 요구라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태지는 제작진에 자신의 출연 분량에 대한 편집권과 야외 촬영, 특별 무대 및 음향장치 설치 등을 요구했다. 제작진은 아쉬움을 삼키며 서태지의 무대를 포기해야 했다.

다른 방송사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서태지는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의 신설 프로그램 과 인터뷰 촬영 분량을 사전에 일일이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 측은 이외에도 자신의 컴백 무대였던 SBS (연출 박상혁) 제작진에게도 이와 비슷한 요구를 했다. 측은 옛 스타의 무대를 배려해 방송 1주일 전에 그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했다.

또 그를 위해 특별 무대 세트를 조성하고 최첨단 음향 설비를 확충했다. 당시 서태지컴퍼니 측은 촬영 분량 테이프를 건네달라고 요구해 자신들의 컨셉트에 따라 편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서태지는 이날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서태지컴퍼니 측이 편집한 게 그 무대를 100% 살리지 못했다. 세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편집이어서 관계자들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티스트와 제작진의 역할이 다르다. 서태지가 좋은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본받을만하다. 다만 제작진을 믿고 따르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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