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한 거짓말'서 사랑 위해 기억상실증 연기하는 지호 역 맡아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이제 결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죠."

배우 박진희(30)가 연애관과 결혼에 대한 생각을 공개했다.

박진희는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달콤한 거짓말'(감독 정정화,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어느덧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됐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 배우가 나이 걸맞은 생활을 하며 연기도 사랑도 연륜이 쌓여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몰라요'하며 부끄러워하라고 교육 받았다. 하지만 벌써 데뷔한 지 10년이 지나 열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나이가 됐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다"며 "로맨틱코미디를 참 좋아한다. 실제 사랑에 있어서도 현실감각 보다는 환타지가 앞서는 편이다. 친구들에게 '그런 식으로 사랑을 대하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는 경고도 종종 받지만 낭만적인 사랑이 좋다"고 말했다.

영화 '달콤한 거짓말'은 술만 마시면 첫사랑 얘기로 주정을 하는 방송작가 지호(박진희)가 우연히 첫사랑 남자친구 민우(이기우)의 차에 치이면서 발생하는 해프닝을 다뤘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지호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하고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민우의 집에 머물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로맨스가 싹 트려는 찰라 소꿉친구 동식(조한선)이 지호의 기억을 재구성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되는데….

박진희는 "요즘 세대에게는 어림없는 얘기겠지만 내가 맡은 지호는 10년 동안 한 한 남자만을 짝사랑하는 친구다. 이런 진심이 좋아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술 몇 잔 마시고 깊은 관계를 가지는 그런 사랑은 나와 안 맞는 것 같다. 영화처럼 아날로그적인 사랑이 좋다"고 밝혔다.

박진희는 촬영 중 겪었던 아찔한 사건에 대해 "차사고 나는 장면에서 대역 없이 직접 차에 부딪히는 장면을 연기했다. 몸 사리지 않고 몇 번을 차에 부딪쳤는데 보닛이 쑥 들어가 버린 거다. 그런데 그 차가 어디선가 대여해 온 고가의 외제차라 여배우인 나 보다 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심지어 '여배우가 어떤 골반을 가졌기에 차가 망가지나'라며 욕도 좀 먹었다. 보통 현장에서는 배우들을 가장 아껴주는 편인데 조금 서운했다"며 웃음 지었다.

상대역으로 출연한 조한선과 이기우에 대해 "조한선 씨는 남자답고 마초적인 측면이 있었고 이기우 씨는 8학군 출신이지만 그와 상반된 유머가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달콤한 거짓말'은 오는 12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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