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스타들 줄줄이 국적변경
공리, 남편따라 싱가포르행… 장쯔이·탕웨이 등 도 바꿔
네티즌 '돈 때문에 포기' 비난… 가족중시 정서도 여론 한몫

▲ 공리
한국에서든 중국에서든 국적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최근 중국에서 공리 장쯔이 탕웨이 등 스타들이 국적을 바꾼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이 미국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힘이 커지고 있는 요즘, 이들 스타들이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갖는 현실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인민보가 12일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배우 공리가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사업가인 남편을 따라 국적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직후 이 같은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돈 때문에 국적을 버린 것이 아니냐" "공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인데 실망이다" 등 서운한 감정을 대놓고 드러냈다. 이 같은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최근 베이징 올림픽 당시 주목 받았던 이른바 '빠링호우(八零後) 세대'의 애국주의 발언이 높아진 결과다.

스타들의 국적 변경에 대한 논란은 일부 중국 언론 매체가 애국심과 연결시켜 보도하면서 가열되고 있다. 영화 의 배우 탕웨이를 비롯해 배우 이연걸 장쯔이 등 몇몇 스타들이 연기하는 데 좋은 환경을 찾는다는 이유로 국적을 변경했다.

▲ 탕웨이
네티즌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적을 변경한다'고 주장하며 연예인들의 국적 변경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낳은 액션 스타 이소룡의 국적 문제까지 거론할 정도다.

가족을 중시하는 동양적 정서의 결과가 중국 스타들의 국적 변경과 관련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외국 국적을 가진 연예인들의 국적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1년 병무청이 해외 국적을 가진 연예인이 국내 체류 기간이 연간 60일을 넘으면 출국 금지와 함께 병역 의무를 부과한다는 결정 직후 유승준과 이현도가 각각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국적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유승준은 국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아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 장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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