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신의 저울'
열 살이나 어린 후배들과 극중 또래로 나와
어리게 나오니 좋긴 한데… 신경 쓸게 많아
송창의·이상윤 등과 깊은 우정 평생갈래요

배우 송영규가 외모 때문에 고민이다. 이제껏 배우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송영규가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후배들과 또래로 나오기 때문이다.

송영규는 24일 끝난 SBS 프리미엄 드라마 (극본 유현미ㆍ연출 홍창욱)에서 송창의, 이상윤의 나이 차가 거의 나지 않는 선배로 등장했다. 실제로 송창의와 9세 차가 나고, 이상윤은 무려 열 한살이나 어리다.

차기작 MBC 일일드라마 (극본 박정란ㆍ연출 김사현)에서 8세 어린 이정진과 극중 동갑내기로 나온다. 실제로는 SBS 의 장현성과 추상록이 친구다.

송영규는 "벌써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아빠에요. 드라마에서는 아이는커녕 결혼도 안 한 총각으로 나오죠. 제 나이보다 한참 어리게 나오는 게 좋긴 하지만 상대 배우들과 나이차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니 신경 쓸 게 많습니다"며 쑥스러워 했다.

송영규는 로 시청자들로부터 유난한 사랑을 받았다. 극중 송창의와 이상윤의 선배 문학범 역할로 두 사람을 돕는 조력자로 큰 활약을 했다. 극중에서 신뢰를 쌓는 대신 시청자들은 '문학범이 범인이다' '그냥 선배로 나오는데 비중이 클 리 없다"며 그의 존재 가치에 큰 의미를 뒀다.

결국 범인은 따로 잡혀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송영규는 최종회까지 결말을 밝힐 수 없어 속이 까맣게 탔다. 송영규는 "시청자들의 오해가 솔직히 답답했죠. 결말이 확실치 않은데 제가 먼저 범인이 아니다고 설레발을 치기도 그렇잖아요. 꾹 참고 맡은 연기에만 몰두했죠"라고 말했다.

송영규는 을 촬영하며 평생의 동료들을 얻었다. 송창의 이상윤 김유미 전혜빈 등과 을 통해 돈독한 친분을 쌓게 됐다. TV로 진출한 뒤 이번처럼 깊은 우정을 나누기는 처음이다.

송영규는 "석달에 한 번씩 팀들이 모이기로 모임을 만들었어요. (송)창의가 회장이에요. 촬영날은 항상 같이 밥먹고, 촬영 끝나면 꼭 한 잔을 기울이며 선후배를 떠나 연기라는 공통분모로 고민을 나누는 사이가 됐어요. 창의는 스케줄을 꼬박꼬박 보고할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송영규는 의 시즌2를 고대한다. 종영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일까.

송영규는 "작가나 PD 모두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즌 2를 만들자고 손을 마주잡았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주인공 준하를 지켜주는 정의로운 캐릭터를 훨씬 탄탄하게 그려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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