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8부작 액션극 '맞짱' 홍일점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한 이래 그는 늘 짝사랑을 하거나 아니면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역을 해왔다. 그러다 9년 만에 처음으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을 맡았다.

"제가 좀 센 이미지다 보니 지금껏 사랑 받는 역이 안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한꺼번에 두 명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니 너무 행복하죠.(웃음)"

배우 이영진(27)이 24일 첫선을 보인 tvN 8부작 액션극 '맞짱'에서 강성진, 유건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더불어 그는 이 드라마의 홍일점이다.

"여자들끼리만 나오는 작품을 하거나 공포영화를 찍거나 아니면 짝사랑하는 역만 했는데 이게 무슨 횡재에요.(웃음) 연기이긴 하지만 사랑받는 역이라 촬영장에 가는 게 즐거워요."

이영진은 173㎝의 마른 몸매, 서구적이고 강한 마스크로 '여고괴담2' 이래 '순애보', '아프리카', '서프라이즈', '거울속으로', '코마', '기다리다 미쳐' 등의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특히 공포영화와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영진' 하면 공포영화가 연상되곤 했다. TV에서는 '스마일 어게인'과 '특수수사일지 - 1호관 사건'을 통해 인사했지만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이 저조해 주목받지는 못했다.

"사실 대표작은 없어요. 데뷔작을 비롯한 공포영화들이 흥행했지만 저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작은 아직 못 만든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연기는 길게 할 거니까요."

그러나 작품 편수를 봐도 알 수 있듯 그는 지난 9년간 바빴다. 유명세를 크게 떨치지는 않았지만 불러주는 곳이 많았던 것. 2001년에는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도 받았다.

"패션 모델 일도 겸했고, 주조연을 떠나 1년에 한 작품 씩은 꼭 찍다보니 돌이켜보면 항상 바빴어요. 제 친구들이 저보다 인기가 더 많은데 늘 제가 바빴으니까요.(웃음)"

'맞짱'에서 그는 평범한 여대생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술집 호스티스가 되면서 꿈을 잃고 살아가는 냉소적인 소희를 연기한다. 그러나 술집 사장 달식(강성진)과 대학 동기이자 파이터에 도전하는 강건(유건)의 사랑을 받으며 조금씩 변해간다.

"남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심하고 건조했던 소희가 서서히 달라져요. 그런 제 모습의 변화를 시청자들이 어색하게 느끼지 않도록 신경 써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개성 강하고 임팩트 강한 역을 주로 했다면 이 드라마를 통해 저의 다양한모습이 보여지기를 바랍니다."

그는 또 '맞짱'의 OST를 통해 노래 실력도 뽐낸다. '사랑이 남아서'라는 발라드곡을 통해 이영진의 부드럽고 애절한 음성도 감상할 수 있다.

'맞짱'에서 섹시함을 과시하는 이영진에게 몸매 관리법을 물었다.

"체질적으로 살이 안 쪄요. 매끼 밥 한 그릇씩 꼬박 먹고, 새벽에 야식도 잘 먹는데 붓지도 않고 살도 안 쪄요. 그런데다 밤샘 촬영을 하면 1㎏씩 쭉쭉 빠져요. 그래서 땀을 흘리면 살이 더 빠질까봐 무서워 운동을 안하게 되요."

'여자들을 힘빠지게 하는 대답'이라고 하자 그는 "안그래도 어디가서 '살 빠져 고민'이라는 말도 못한다. 사실은 얼굴 살이 더 빠질까봐 걱정되는데…"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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