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제2전성기 맞은 연예계 '거성' 박명수
라디오 DJ- 라디오는 트레이닝장… 내공 쌓여 TV서도 발산
무한도전- 예능계 역사 다시 쓴 '대표작'… 원동력은 멤버들 힘과 열정!
사업·가정- '박명수 브랜드' 제대로 해보고 싶어… 딸 안고 있으면 행복해요

"난 무명 시절이 없었어요."

개그맨 박명수는 '거성(巨星)'이라는 별명답게 말문을 연다. 데뷔 직후 '우이씨~'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주목받은 박명수는 이후 쉼없이 15년을 달려왔다. 본업인 개그 외에도 등을 히트시키며 가수로 활동했고 MC와 DJ 자리도 섭렵하고 있다.

올해는 박명수에게 뜻깊다. MBC 이 여전히 정상을 지키는 가운데 결혼 후 예쁜 딸까지 얻었다. 게다가 애착이 깊은 라디오 DJ로도 복귀하며 부르는 곳은 많아도 '갈 시간이 없는'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서 MBC FM4U(91.9MHz) 를 마친 거성과 마주했다.

# 유재석- '유재석 때문에 잘 됐다'는 맞는 말

TV 속에서 유재석과 치고 받는 박명수지만 현실에서는 침이 마를 정도로 유재석을 칭찬했다. 스스럼없이 '유재석이 최고'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 1997년 KBS의 한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후 SBS 을 통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어요. 유재석과 만남이 정상으로 가는 시작이었죠. 제가 '넌 나랑 콤비야!'라고 말하면 유재석은 '그냥 같이 다닐 뿐이에요'라고 맞받아쳐요. 서로가 잘 하는 걸 알고 있죠. 유재석이 있어 잘 된 것도 사실이지만 덕분에 같이 빛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유재석이라는 존재 때문에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이 서운할 법하다. 자신이 직접 만든 '2인자'라는 유행어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만든 단어에 당하고 있네요. 그래서 CF도 단독으로는 안 들어오는 건가?(웃음) 하지만 재석이와 제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캐릭터와 역할을 지키고 가야 전체 프로그램이 살 수 있죠. 그리고 전 아직 스스로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 - 팀워크 워낙 좋아요

누가 뭐래도 박명수의 대표작은 MBC 이다. 최근 시청률이 다소 하락했지만 이 한국 예능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사실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패밀리가 떴다'와 '1박2일'이 있어도 박명수가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다.

"팀워크가 워낙 좋아요. 3년 동안 다툼도 없었죠. 익숙함 때문에 시청률이 더 하락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도전이 항상 새롭고, 마니아 층이 확고하죠. 무엇보다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해요. 그게 원동력이죠. 앞으로 10년은 더 갈 수 있어요."

박명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으로 지난해 방송됐던 '댄스 스포츠'편을 꼽는다. 결국 예선 탈락했지만 박명수를 비롯한 멤버들은 3개월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고 결과 발표 후 눈물을 쏟았다.

"얼마 전 도전했던 에어로빅은 그래도 멤버 전체가 함께 했잖아요. 댄스 스포츠는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했죠. 괴로운 만큼 의미도 컸어요. 힘들고 시청률이 떨어지고 경쟁작이 생겨도 괜찮아요. 이 여전히 1등이니까요."

# 사업- 남는 거 없어요

박명수와 탈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탈모는 더 없이 좋은 개그 소재로 활용되며 박명수를 각인시킨 일등공신이 됐다.

실제로 탈모에 시달리는 박명수는 아예 지난달말 인터넷 탈모 쇼핑몰 '거성닷컴'(geosungmall.com)을 열고 친동생과 함께 직접 헤어스타일과 관련된 사업에 나섰다. 경험은 무엇보다 큰 재산이 됐다.

"탈모 제품 써 보셨쎄요? 사실 대부분 효과가 별로 없어요. 대부분 3개월 이상 사용하라고 하는데 기간은 길고 값은 비싸죠. 과대 광고가 엄청 심해요. 제가 그 동안 한 두 개 써봤겠어요? 직접 써 본 것 중 효과가 좋은 것을 골라 사업을 하려는 거죠. 외국 제품을 수입해 제 이름을 딴 브랜드도 내려고요. '박명수 가발'도 낼 거예요.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박명수는 그 동안 치킨과 피자 가게를 운영하며 사업의 맛을 봤다. '돈 많이 벌었겠다'는 말에 박명수는 손사래부터 친다.

"어느 정도 벌어도 다 떼고 나면 사실 남는 게 거의 없어요.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는 게 중요하죠."

# DJ- 애드리브는 원래 좋았죠

박명수는 를 진행하고 있다. 에 이어 어느덧 2년째 라디오 부스를 지키고 있다. "라디오를 진행하며 내공이 깊어진 것 같다"는 말에 박명수는 특유의 저음으로 "제가 원래 애드리브가 좋았어요"라고 눙친다.

"라디오는 일종의 트레이닝장 같아요. 청취자들과 호흡하며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죠. 그게 쌓여서 TV에서도 발산되는 거예요. '생얼' '급만남'도 제가 라디오에서 먼저 사용했던 단어예요. 반응이 좋아 TV에서도 사용해 큰 호응을 얻었죠."

그 동안 평일 만 진행하던 박명수는 가을 개편부터 주말까지 맡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의 청취율까지 몽땅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웃으며)제가 해주는 거예요. (라디오국에서)제가 필요하다고 하니까요. 사실 라디오 진행을 굉장히 좋아해요.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되면 꼭 라디오를 해보라고 권할 정도죠."

# 결혼- 아기보고 웃어요

박명수는 지난 4월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드디어 유부남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조금 일찍 딸을 얻었다. 아빠가 된 것이다. 박명수는 요즘 일이 끝나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간다.

"아기를 안고 있으면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아기에게 모든 것을 쏟고 있죠. 기껏해야 기저귀를 갈아주는 정도지만 그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해요.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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