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이른바 ‘최진실법’으로 불리는 사이버모욕죄 추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홍석천은 9일 심야에 방송된 MBC 에 패널로 참가해 ‘사이버모욕죄 필요한가’ 라는 주제로 악플과 사이버모욕죄에 대한 연예인의 입장을 전달했다.

홍석천은 이날 방송에서 “고인의 이름을 딴 최진실법이란 단어까지 동원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다. 고인이 된 최진실에게 오명을 씌우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사이버모욕죄를 추진하는 저의가 궁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석천은 최진실의 죽음으로 촉발된 정치계의 반짝 관심을 비난했다. 그는 “예전 국회의원, 포털사이트 관계자들과 함께 이 문제로 토론을 했었다. 당시 정치인들은 금새 자리를 떴고, 내 발언도 2시간 중 10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때는 관심없던 정치인들이 이제야 관심을 많이 두는지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했다.

홍석천은 악플을 방지하기 위한 전체적인 노력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사이버모욕죄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홍석천은 “법의 기준이 모호하다. 24시간 후 삭제는 이미 늦다. 인터넷은 1분도 긴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하루면 되겠지 해서 나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자칫 정치적으로 이 제도는 오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석천은 방송 내내 조리 있는 발언과 입장을 정리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을 들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인신공격성 악플에 시달려왔지만 연예 활동과 외식사업 등에 몰두하며 슬기롭게 극복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