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진실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3일 취재진을 상대로 한 수사 브리핑에서 "유족 등 관계자들의 진술과 최씨의 메모, 사망 직전 통화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충동적인 자살로 잠정 추정한다"고 밝혔다.

양 과장은 "최씨가 평소에도 `속상하다' `죽고 싶다' `연예 생활 그만할 것이다'고 푸념해왔다는 매니저의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 과장과의 일문일답.

-- 매니저 박씨의 경찰 진술 내용은.

▲ 박씨에 따르면 최씨는 1일 오후 2시30분께 제약회사 광고 촬영시 전날 인터넷에 사채 관련 허위 글을 올렸던 A씨와 전화 통화를 한 후 잠을 못자고 울어서 얼굴이 부어 있는 바람에 촬영을 마치지 못하자 속상해했다. 소속사 사장 서모씨가 최씨를 위로하기 위해 순댓국집으로 데리고 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식사와 함께 소주 3병을 마시고 청담동 가라오케로 자리를 옮겨 기자 등 5명과 함께 오후 11시까지술을 마셨고 자신은 최씨만 데리고 나와 오후 11시35분께 집에 데려다 줬다고 한다.

-- 최씨가 매니저와 나눈 대화 내용은.

▲ 최씨는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개천절이 애들 운동회 날인데 어떻게 하느냐.

가기 싫다. 속상하다' `왜 내가 사채업자가 돼야 하느냐' `연예 생활 그만 할 것이다' `죽고 싶다' `애들 항상 지켜주고 니가 항상 옆에 있어주라'면서 푸념했고 전에도 항상 이런 식으로 말해왔고 심지어는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박씨가 진술했다.

-- 최씨가 여성잡지사 기자와 나눈 마지막 통화 내용은.

▲ 최씨는 3분 정도 서럽게 울다 `힘들다'고 해 `어디냐, 누구랑 싸웠냐'고 물었음에도 계속해서 `힘들다. 죽고 싶다'고 말하더니 `죽을 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해서 기자가 `누나가 왜 죽냐'고 달랬지만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아이들 크는 거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 자살에 사용한 압박붕대는 원래 집에 있던 것인가. ▲ 그렇다. 용도는 개인에 관한 문제라서 말할 수 없다. -- 발견된 일기장에는 어떤 내용이 있나. ▲ 일기장이 아니라 메모 내용들이 여러개 발견됐다. 자필로 쓴 것이고 내용은 사생활이다. 며칠간 기록한 것도 있고, 간단한 낙서 수준의 메모다. 메모가 캘린더에도 있고 일부 수첩에도 있다. 일부 날짜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없는 부분도 있다. -- 일기장에 사채 루머에 대한 내용 있나. ▲ 그런 건 없다. 최근의 악성 루머 관련해서 심정적으로 상당히 괴로워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심경을 밝힌 것이다. 안재환씨 내용이 특정돼 있는 게 아니라 막연하게 '세상 사람들이 터무니 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꿋꿋이 극복해야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 최씨가 입건된 증권사 직원 A씨와는 왜 통화했나. ▲ 매니저의 진술에 의하면 최씨로부터 막연히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쪽에서 선처를 부탁한다고 하는 통화 내용 도중에 다소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 -- 사채 괴담과 관련해 계좌추적하나. ▲ 수사 전혀 없다. 안씨 사채와 관련해서 많은 루머가 있는데 유족 진술에 의하면 최씨가 사채업을 했다는 사실이 없다. 이 부분 수사계획이 없다. -- 입건된 증권사 직원 A씨에게 (사채업 괴담 관련) 메일을 보낸 사람은 누구한테 그 내용을 받았다고 하나. ▲ 소위 증권회사 정보지라고 한다. 수사 충분히 안됐다. -- 광고(CF촬영)쪽에서 지적을 당해 (최씨가) 속상했다고 하던데. ▲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다음으로 미뤘던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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