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계기인 '사채 괴담'의 실체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궁금증 증폭

온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린 톱스타 최진실씨의 사망 사건은 `괴소문에 시달린 최씨의 자살'이라는 경찰의 1차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석연치 않은 의문점을 남겨놓고 있다.

최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최씨가 술에 취한 채 귀가해 가족들에게 이른바 `사채 괴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뒤 욕실에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채 괴담이란 최씨가 안씨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 이를 갚지 않는 안씨에게`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가해 결국 안씨를 자살로 내몰았다는 내용의 악성 루머로, 인터넷 메신저나 이메일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됐다.

우선 이같은 괴담이 단순히 `뜬소문'인지, 아니면 일부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있는지 등 소문의 실체에 관해서는 경찰이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씨와 안씨 사이에 실제로 돈 거래가 있었는지, 안씨 유족이 주장하는 대로 사채업자가 안씨를 납치ㆍ감금한 적이 있는지, 납치가 사실이라면 최씨가 이 과정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한 적이 있는지 등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안씨 사망 사건을 맡은 서울 노원경찰서는 "안씨의 누나와 아내인 정선희씨를 조사하면서 최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모든 의혹이 정리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스타급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해소 차원에서라도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루머와 실제 두 사람의 관련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가 2004년 이혼한 이후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여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으며 자녀 양육 문제와 연예계 위상 추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많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이 나오면서 최씨의 자살 동기에 대한 이견도 분분하다.

최씨가 메이크업 담당자에게만 자녀를 부탁한다는 내용으로, 자살을 암시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정작 가족에게는 아무런 당부나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을 낳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일단 최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최씨의 사채설을 인터넷에 퍼뜨린 혐의로 모 증권회사 직원 등 2명을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괴담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나서는 등 비극의 씨앗이 된 무분별한 `인터넷 괴담'에 대한 엄단 의지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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