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진실의 자살 소식에 연예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이 차량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지 한 달도 안돼 일어난 연예인 자살 사건이어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연예계는 특히 최근 최진실이 '사채업을 해서 자금난에 시달리던 안재환에게 25억원을 빌려줬다'는 인터넷 괴담에 시달리다 그 유포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기에 그의 자살이 이 괴담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오전 최진실과 절친한 후배 연기자인 신애는 최진실의 자택을 찾아 오열했다.

최진실과 MBC TV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호흡을 맞췄고, 함께 이 드라마의 시즌 2 출연을 준비 중이던 정준호는 "얼마 전 통화하면서 7일 감독님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며 "진실 씨는 함께 드라마를 촬영해야 하니 내가 찍고 있는영화를 빨리 끝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루머에 연루돼 괴로움을 토로하길래 내가 '신경 쓰지 말아라. 한두번 이겨냈느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말했다"며 "나와 함께 찍은 드라마가 유작이 되다니…. 진실 씨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호탕하고 소탈하고 여자라기보다 여장부였다. 지금 영화 촬영 중인데 마음이 어수선해 촬영을 할 수가 없다. 빨리 빈소에가야겠다"고 비통해 했다.

최진실과 MBC 드라마 '질투'에서 호흡을 맞췄던 탤런트 최수종은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일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러냐"라며 "안재환 씨 사건 이후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정말 너무한 것 같다.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고 '악플'까지 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진실과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마누라 죽이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한국 영화 부흥을 이끌었던 배우 박중훈은 "너무 충격받아 지금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몇달 전 미용실에서 밝은 모습으로 마주쳤다. 아이들을 놔두고 어떻게그럴 수 있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동기인 이영자를 통해 최진실과 친분을 쌓은 김건모는 소식을 전하자 "이유가 무엇이냐. 아이들도 있는데…. 안재환 씨 빈소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진실과 일했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그럴 리가 없다. 아이들과 어머니,남동생,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자살이라니. 지금껏 연예계에서 그토록 힘든 시련도 이겨냈는데…"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이경실은 이날 오전 9시 SBS 라디오 생방송 오프닝에서 최진실씨가 숨졌다는 뉴스가 올라왔다며 울음을 터뜨린 뒤 청취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30여분간 음악만 내보냈다. 최화정도 이날 낮 SBS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울먹였다.

최진실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최진실과 막역한 사이인 개그우먼 이영자는 오열하던 끝에 "따라 죽겠다"며 자해를 시도해 주변에서 황급히 말리기도 했다.

최진실, 이소라, 이영자 등과 절친하게 지냈던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보도를 보고 엄청난 충격에 정신이 없다"며 "최근의 사채 괴담과 관련있는지, 아니면 다른 정신적 고통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죽음이 억울하다. 이 소식이야말로 악성 루머였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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