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악성 댓글에 네티즌 '법적처리 청원' 운동

고(故) 안재환이 악플(악성 댓글)로 사망 이후에도 고통을 받고 있다.

22일 배우 최진실이 안재환과 관련된 악성 루머가 인터넷에 유포되어 지인들이 고통을 호소한데 이어 이번에는 안재환의 사망과 관련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망자의 미니홈피를 더럽히고 있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재환이 생전에 운영했던 미니홈피에는 사진첩과 방명록 등 공간을 가리지 않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말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악성 댓글을 다는 이유는 자신의 미니홈피로 방문을 유도해 투데이 방문자수를 올리려는 행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유족들도 안재환의 미니홈피까지 관리할 여력이 없는 터라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안재환을 추모하러 미니홈피를 찾은 네티즌들은 악플러들의 몰지각한 행동을 지적하는 글을 다수 올리고 있다.

추모 네티즌들은 "이미 죽은 사람 가슴에 상처를 입히려고 하느냐" "제발 고인의 명복만을 빌어달라" "사람의 죽음 앞에서 개념 없는 말들만 늘어놓다니…사람을 두번 죽이는 일이다" 등 악플 행위를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네티즌 차원의 악플러 고발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안재환에 대한 악플을 보다 못한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청원방에 '고인 안재환님을 추모하며 동시에 악플러 법적처리'에 관한 네티즌 청원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시작된 이 청원은 22일 오후 7시 현재 5,000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을 남긴 상태다. 서명한 네티즌들 대부분은 "악플러야말로 현대 사회의 악이다. 고인을 욕되게 한 이들을 꼭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사망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 행위는 비단 안재환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정다빈 유니 김형은 이언 등 유명을 달리한 스타들의 미니홈피는 악플로 인해 모두 홍역을 앓았다. 악플러들의 기승으로 당시에도 자정을 요구하는 여론이 일었었다. 악플러 퇴치를 위한 청원운동이 일어난 만큼 이번에야말로 악플이를 멈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