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의학드라마 '종합병원2' 여의사 역… 의학용어 외우느라 진땀
'해바라기' 커플 차태현과 재회… 레지던트 1년차로 의기투합

배우 김정은은 2008년을 가장 바쁘게 보내고 있는 연예인 중 한 명이다.

김정은은 올해 초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올초 개봉한 영화 에서 맡은 핸드볼 선수처럼 뛰고 또 뛰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핸드볼이 좋고, 사람이 좋아 비행기를 타고 '언니' '동생'이 된 핸드볼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챙겼다.

그 사이 SBS 음악프로그램 을 통해 처음으로 MC로 마이크를 잡았다. 공개 연인인 배우 이서진과 예쁜 사랑을 키워가는 것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추석을 보내고 잠시 심호홉을 한 김정은은 11월 방송을 앞둔 MBC 새 주말특별기획 (극본 최완규ㆍ연출 노도철)로 해를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

# 이제서야 핸드볼을 보낸다.

김정은에게 올해는 핸드볼과 함께 한 1년이었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재경기에 나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갔을 정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경기 때마다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노르웨이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한 준결승전은 지금도 김정은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경기 당일 의 체육대회가 있었어요. 후반 중반까지 보고 대본 리딩을 시작했는데 도무지 읽히지가 않았어요. 리딩이 끝난 뒤, 아쉽게 패한 걸 알았죠. 오성옥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있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팠는지 몰라요. 핸드볼은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임영철 감독님의 말이 와 닿았어요."

변신은 배우의 숙명. 김정은은 이제 선수 유니폼을 벗고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김정은의 몸은 여전히 운동선수 마냥 탄탄하다. 김정은은 체육대회 때도 피구를 하며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정말 펄펄 날았죠. 계주에서도 1위 하고요. 차태현이 '선수 나왔다'고 외칠 정도였죠. 얼마 전 에서 살사를 선보였잖아요. 을 찍으며 기초 체력을 갖춰서 가능했어요. 살사를 출 때는 복근이 있어야 하거든요.(웃음)

김정은은 출연을 결정하며 연인 이서진의 격려도 받았다. 이서진의 이야기가 나오자 김정은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리며 "여자친구한테 당연히 잘 어울린다고 하겠죠"라고 멋쩍은 듯 웃어버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잖아요. 똑똑한 역할을 맡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하던걸요. 여자친구한테 좋은 얘기만 하겠죠, 하하."

# 사랑만 하는 의사는 싫다!

김정은은 극중 사법고시를 합격한 레지던트 1년차 역을 맡았다. 의학 전문 변호사를 꿈꾸며 의사의 길로 들어선 당찬 여성이다. 기존 의학 드라마가 의사의 편에 섰다면, 김정은은 환자의 입장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의학 드라마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왜 병원과 소송을 하게 되면 번번이 환자가 지는 걸까요? 결국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알아가며 진정한 의사가 되긴 해요. 하지만 지금껏 보여준 의사와 다른 모습일 거예요. 사실 이 인물의 '가방끈'이 길어 걱정이에요. 전문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라틴어가 많은 의학 용어를 외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김정은의 극중 상대역은 배우 차태현. 지난 1998년 MBC 의학 드라마 서 각각 의사와 간호사 출신 환자로 호흡을 맞춰본 터라 기대도 남다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놀음'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사랑을 배제한 두 사람은 때로는 부딪치고 때로는 협력하는 동료로 '전문직' 드라마에 무게를 싣는다.

"(웃으며)드라마에서 우리, 안 사귀어요. 제가 극중 차태현을 괴롭히죠. 차태현은 여자에게 학대 받는 연기의 1인자예요. 주위 분들이 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게 계셔서 기뻤어요. 덕분에 빨리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죠. 우리 둘이 의기투합 후 '순풍에 돛 단 듯' 제작이 진행됐어요."

오랜만에 MBC에 복귀하는 김정은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정은은 체중을 8kg이나 줄이며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출연진 제작진과 함께 꼬박 3일 동안 실제 레지던트와 함께 동행하며 현장 분위기를 익혔다.

"얼굴살만 빠지지 않도록 닭가슴살과 안심만 먹으며 살을 뺐어요. 3일 간 병원 체험은 제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였죠. 첫 날 응급실에서 칼로 목을 그은 환자, 화상 환자, 병으로 사망한 환자 등을 봤어요. 기가 막혔죠. 정신을 차리고 지켜봤어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병원 안에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런데 맹장 수술을 지켜본 후는 바로 식사로 갈비탕을 줬어요. 먹은 후 급체해서 손가락까지 땄죠,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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